12일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높였다. SK증권도 11만원으로, 기존 9만3000원에서 대폭 상향했다. 삼성증권은 기존 9만원에서 9만7000원으로 목표가를 조정했다. 7만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던 카카오에 대해 금융투자업계가 다시 눈높이를 조정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코스피는 지난해 11월 저점을 찍은 후 반등에 성공했다. 광고 실적 우려와 O2O 사업 부진에 11월 9일 장중 6만9900원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전날 9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33.4%의 상승률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카카오의 코스피 이전, 다음달 카카오뱅크 출범 등 여러 호재가 겹쳤다. 카카오는 수급 개선 효과를 노려 오는 3분기 중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터전을 옮길 계획이다.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될 경우, 주요 기관만과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또 금융투자업계는 카카오의 1분기 실적을 근거로 기초체력이 회복됐다고 판단했다. 카카오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4438억원, 영업이익은 81.8% 늘어난 383억원을 기록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광고 매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했다"며 "6월 신규 광고 플랫폼 '카카오 모멘트'가 3분기 정식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 모멘트는 카카오 택시, 맵, 선물하기 등 카카오만이 보유한 데이터를 통해 이용자 상황에 맞는 타겟 마케팅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예상한 올해 카카오 광고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8.4% 증가한 5791억원이다.
카카오는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도 출시 예정이다. 7월에는 음성인식 애플리케이션, 8월에는 스마트 스피커폰을 출시한다. 음식인식 애플리케이션과 스마트 스피커폰을 연동해 멜론, 다음뉴스, 지도, 카카오택시, 주문하기, 장보기 등 카카오가 보유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삼성증권은 여전히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이 높아 이익 개선이 가시화 돼야 추가적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올해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1476억원 수준으로, 시장기대치인 1840원에 미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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