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3분 초역세권', '도보 10분 역세권 단지'. 신규 주택 분양광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런 문구들을 신뢰해도 될까. 답은 무조건 '글쎄'다. 실제 도보 10~15분 거리임에도 '역세권'이라 표현한 곳도 가끔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시 도시관리계획 기준으로 '역세권'은 역(기차역, 지하철역 등)을 중심으로 반경 500m 내 지역을 말한다. 단지에서 역까지 길이 곧게 나있는 경우라면 좀더 빨리 닿을 수 있겠지만 건널목이 여러개 있다든지, 지하도 혹은 육교를 통해야 하는 길이라면 반경 거리만으로는 도보 거리의 신뢰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성인 남성 보폭의 빠른 걸음을 기준으로 도보 거리를 재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내집마련 혹은 투자를 고민 중이라면 실제 단지가 들어설 현장에 다녀올 것을 권한다.
분양시장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아온 역세권 단지에 대한 걱정은 앞서 말한 장애물(?) 체크를 통해 실제 본인의 도보 거리 기준에 맞다면 일단은 합격이다. 역세권 단지는 교통이 편리한데다 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하기 때문에 편의성도 높은 편이라 수요층이 탄탄하다. 이런 이유들로 불황기에도 역세권 단지들의 경쟁력은 높게 평가된다.
현대건설이 지난달 서울 강동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암사'는 지하철 8호선 암사역 역세권 단지로 1순위 평균경쟁률 12.25대 1으로 집계돼 올해 서울 민간분양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한화건설이 경남 진주시 신진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구에 짓는 '신진주역세권 꿈에그린'(474가구)은 지난달 25일 실시된 1순위 청약에서 평균경쟁률 15.38대 1로 당해지역 1순위에 마감했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팀장은 "역세권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단지명에 역 이름이 들어간 경우"라며 "일반적인 이름으로는 해당 지역의 입지조건을 판단하기 어렵지만 단지명에 역명이 포함되면 사업현장에 가보지 않더라도 지하철 및 철도와의 우수한 접근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지명에 '역 이름'이 포함된 아파트는 꾸준히 공급되고 있다. 고양시 삼송 지구에서는 동원개발이 '삼송2차 원흥역 동원로얄듀크 비스타'(312가구)를 분양 중이다. 지하철 3호선 원흥역 7·8번 출구 바로 앞에 들어서며, 추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과 GTX A노선(예정)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도 이달 중 노원구 월계2구역을 재개발한 '월계역 인덕 아이파크'(859가구 중 일반분양 583가구)를 선보인다. 1호선 월계역 역세권이고 GTX가 들어서는 1호선 광운대역이 한 정거장 거리다.
같은 달 반도건설은 경기 안양시 만안구 지하철 1호선 명학역 바로 앞에 짓는 '안양 명학역 유보라 더 스마트'(아파트 200가구, 오피스텔 150실)를 분양할 계획이다. 2026년 개통 예정인 GTX C노
현대엔지니어링은 6월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미사강변 중심상업 11-1, 12-1블록에서 '힐스테이트 미사역' 오피스텔 2024실을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철 5호선 미사역과 직접 연결(예정)되는 초역세권 단지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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