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3포인트(0.20%) 오른 2290.65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2.21포인트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이내 하락 전환, 2280선 초반까지 밀려났다. 이후 외국인의 매도폭이 잦아들면서 재차 상승, 장중에는 2297.31까지 뛰었다.
앞서 지난주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인 2296.37에 마감하며 2300선 돌파를 목전에 뒀다. 지난 10일 장중에는 2300선을 뛰어넘기도 했지만 이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2300선 아래쪽에서 거래를 마쳤다.
조만간 코스피 2300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번주에는 대체로 숨고르기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를 자극할만 한 이슈가 산재해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먼저 이날 오전에 발표된 중국의 4월 실물지표는 뚜렷한 둔화세를 나타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0.7% 증가해 전월의 10.9%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은 6.5% 늘어나 역시 3월 증가폭인 7.6%와 시장 전망치인 7.0%에 못미치는 증가폭을 기록했다.
중국 경제가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9%라는 강한 성장세를 나타내자 당국이 본격적인 규제 정책을 펴 성장모멘텀이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물론 중국 경제지표 부진이 당장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를 저해하진 않겠지만 코스피 상승의 근저에 중국 경기불확실성 완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또 오늘로써 국내기업의 1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 되는데 최근 1주일 사이에 코스피 연간 이익전망치가 하향조정되기 시작했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5월 들어 코스피 업종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중국의 사드 보복 우려 완화로 화장품, 자동차 등 중국 소비관련주가 차별적 강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IT와 은행, 호텔·레저, 건강관리, 필수소비재 등 신정부 정책 기대감이 유입된 업종들의 성과도 우수했다.
다만 최근 1주일 사이에 유틸리티, 자동차, 화장품·의류 등 최근 강하게 주가반등을 보인 업종들을 중심으로 이익 전망치가 내려가면서 이는 곧 차익실현 심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밖에 오는 16일에는 MSCI 의 정기 리밸런싱이 예정돼 있다. MSCI는 1년에 네 차례 리밸런싱을 하는데 이번에는 중국A주의 MSCI EM지수 편입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A주는 시장 접근성과 자본 이동에 대한 제한 등을 이유로 지난 3년 연속 EM 지수 편입이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글로벌 대형 운용사들은 중국A주의 편입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상황이다. 만일 중국A주가 EM지수로 편입될 경우 국내 증시의 자금이 중국 시장으로 이동할 공산이 크다.
반면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은 여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수가 단기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지만 지난주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아직 9.0배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코스피 기업이익 증가율이 지수 상승률을 압도하고 있다"면서 "올해 코스피 기업의 영업이익 개선, 자기자본이익률(ROE)의 상승 전환은 PER 상향 적용에 무리가 없으며 이는 하반기 주식시장에서도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의료정밀, 보험, 금융업 등은 1~2% 가량 뛰었고 유통업, 섬유의복, 전기전자 등도 강세를 보였지만 통신업, 건설업, 운수창고 등은 약세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959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2거래일 연속 '팔자'를 유지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255억원, 34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33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역시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생명이 4%대 강세를 보이고 KB금융은 2% 넘게 올랐다. 이밖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도 소폭 상승했지만 현대차, 한국전력, POSCO, LG
이날 코스피시장에는 상한가를 기록한 삼부토건을 포함해 393개 종목이 올랐고 406개 종목은 내렸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65포인트(0.26%) 오른 645.3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고려시멘트가 스팩 상장 첫날 상한가를 찍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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