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주 투자노트 / 필옵틱스 ◆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번 공모는 새로 발행한 116만주가 대상이다. 일반투자자에게는 23만2000주가 배정됐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주당 4만1000~4만8000원이다. 17~18일 수요 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달 23~24일 대표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에서 청약을 받는다. 인수사인 삼성증권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2008년 설립된 필옵틱스는 한기수 대표를 비롯해 임직원 상당수가 삼성SDI 출신이다. 과거 노광기를 비롯한 광학 장비는 해외 기업의 높은 기술 장벽을 넘기가 쉽지 않았다. 필옵틱스는 이 한계를 극복하고자 광학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이 모여 창업했다.
필옵틱스는 연구개발 끝에 레이저 응용 장비, 노광 장비 등 핵심 장비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핵심 기술을 보유한 덕분에 고객사가 원하는 방향대로 맞춤형 장비 설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제작 공정에 필요한 유리 커팅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 실적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매출액 가운데 88%는 OLED 레이저 장비 부문에서 나온다. 노광 장비 및 기타 장비가 나머지 비중을 차지한다.
필옵틱스는 OLED 업황이 좋아지면서 장비 수주가 늘어나는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매출처인 삼성이 OLED 디스플레이에 집중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폰과 태블릿PC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화면이 접히는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차량용과 의료기기 등 폴더블 OLED 수요처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장비 수요도 따라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OLED 분야 협력관계에 있는 기업들 주가 역시 삼성전자의 최고가 경신 행진을 따라가고 있다. AP시스템, 에스에프에이, 원익IPS, 이오테크닉스, 영우디에스피 등 동종 업종 상장사 주가가 올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기에 상장하는 필옵틱스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만한 이유다.
필옵틱스는 2013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가 철회했다. 당시 실적이 글로벌 업황 부진으로 침체를 겪었기 때문이다. 2014~2015년에는 상당한 규모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작년에 매출액 1827억원과 영업이익 156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수주 건수 상당수가 올해 실적으로 반영될 예정임을 고려할 때 올해도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면서 "신규 장비 개발과 추가 매출처 확보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내다봤다.
공모 예정액 규모는 475억~557억원이며, 그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2368억~2772억원이다. 공모 자금 대부분은 시설자금, 연구개발, 신사업 투자에 사용된다. 공모로 조달된 자금 중 50억원가량은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작년 말 기준 부채 규모는 597억원가량이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시장을 공략해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고, 2차전지를 비롯한 신사업 아이템도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국내 3대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로 발돋움해 2020년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할 방침이다.
한 대표는 "이번 코스닥 시장 상장은 회사가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상장 후 기술력 지속 강화, 사업 다각화,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공모 후 주식의 37.7%가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