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는 이달 중 액티브 ETF 상장심사 신청을 접수하고, 6월 말께 신규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액티브 ETF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액티브 ETF는 특정 지수에 연동돼 수익이 정해지는 인덱스(패시브)형과 달리 펀드매니저 재량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꾸려 비교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즉 저렴한 보수와 소액 투자, 편리한 거래 방식 등 ETF의 장점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운용사와 펀드매니저의 운용 노하우를 결합해 더 나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업그레이드 ETF'다. 가입 방법과 거래 방법도 기존 ETF와 동일하다.
액티브 ETF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핫한' 상품이다. 지난해 전 세계 액티브 ETF 자산 총액은 514억6000만달러로, 2010년 이후 5년간 연평균 5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유럽 인도네시아 등에 총 316개의 액티브 ETF가 상장돼 있다. 먼저 도입되는 것은 채권형이다.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채권형 액티브 ETF를 통해 소액으로 다양한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된다.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은 단기 국고채와 통화안정증권(통안채)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을 준비 중이다. 한국투신운용은 보다 긴 호흡으로 국공채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전무는 "기존 ETF는 국고채 등 대표 지수를 그대로 복제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 범위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액티브 ETF는 매니저 재량을 인정하기 때문에 국내외 국고채부터 회사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채권지수를 비교 지수로 설정할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도 여러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액티브 ETF가 기존 ETF보다 '초과수익'을 낸다는 점만 확실해진다면 상당한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채권 ETF 대비 어느 정도 추가 성과를 달성하는지가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사실상 국내 액티브 펀드시장이 몰락한 가운데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