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오늘 열리기로 했던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 인사청문회 개최가 파행을 겪고 있습니다.
김용철 변호사 증인 채택 여부를 둘러싸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입장 차이가 큽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성철 기자!
네, 국회입니다.
[질문] 오늘 오전 열리기로 한 국정원장 내정자 인사청문회가 아직도 열리지 않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초 오늘 10시부터 열릴 예정이던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 인사청문회가 여전히 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떡값 각료'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의 증인 채택 문제인데요.
민주당은 청문회 증인 참석 여부에 불투명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김용철 변호사에 대해 증인 출석 요구서를 보낸 후 참석 시한인 오는 12일 청문회를 열자고 밝히고 있습니다.
반면, 한나라당은 김 변호사가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오늘 일정대로 청문회를 진행하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출석하지도 않겠다는 증인을 앞세워 청문회 일정을 지연시키며 발목 잡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한나라당은 오늘 청문회가 무산되면 앞으로 청문회 일정을 따로 잡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관계자들이 모여 청문회 개최 여부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여야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새로운 청문회 기일을 잡지 않으면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사실상 무산돼 청문회 요청일로부터 20일이 지난 오는 23일 임명절차를 밟게 됩니다.
[질문] 민주당 1차 공천자 발표가 오늘 예정됐었는데, 또 연기됐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공심위로부터 1사람이 공천을 신청한 72개 지역 가운데 62명의 적합 명단을 받은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당초 이 명단을 검토해 오늘 1차 공천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박상천 민주당 공동대표가 1사람만 신청했다고 무조건 공천하면 안된다며 1차 공천자 확정에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박 대표는 시간이 촉박하긴 하지만 추가 공모 있어야 한다며, 서울 등 수도권 단수 후보자 지역이 대부분 열린우리당 출신 의원들로 채워져있다는 점을 의식한듯 견제에 나섰습니다.
이 때문에 최고위 회의는 상당히 길어졌고, 최인기 정책위의장은 오늘 발표가 보류됐다며 서류 등을 더 갖춰 심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공심위의 공천 배제 원칙에 대한 후폭풍은 오늘도 여전했습니다.
공천 배제 기준에 해당하는 김민석 최고위원은 박재승 위원장과 이번 기준에 대한 공개 토론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이같은 제안에 대해 "그런 얘기는 들은 바 없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질문3]
한나라당도 안팎으로 공천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어제 이규택, 한선교 의원의 공천 탈락을 계기로 친 박근혜 측 의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정치보복', '표적공천'이라고 반발하며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당초 서울지역 4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모두 취소했습니다.
예상되는 기자들의 집중 취재를 피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향후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친박 의원들은 오늘 오후 삼삼 오오 개별 모임을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르면 이번 주말에 화약고나 마찬가지인 영남공천이 이뤄지고, 이 지역에서 40% 이상의 현역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탈락 의원들의 반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포천-연천에서 공천을 못받은 고조흥 의원은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공천 살생부가 있다"며 신상발언을 하다 안상수 원내대표의 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한나라당은 한편으로는 민주당의 공천이 일으키는 '바람'을 차단하는데에도 부심했습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공천혁명, 한나라당은 내홍이라고 언론이 보도하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오늘 인천과 경기 일부, 강원과 충청 지역을 심사해 잠시 후 5시 30분쯤 발표할 예정입니다.
발표 내용에 따라 공천 내홍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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