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15일(09:1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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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매각을 앞둔 대우건설이 인수·합병(M&A) 호재에 힘입어 52주 신고가를 연달아 돌파했다.
최대주주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주가가 상승해 투자금 회수가 용이해지면 M&A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따라서 대우건설 주가가 신고가를 돌파할 때마다 매각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는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또한 올해 1분기 수주실적도 압도적인 1위에 오르며 매각 성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12일 주당 7750원으로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4월13일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주가가 올랐으며, 지난 4일 이후로는 연속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해 왔다.
주가 급등으로 증권업계에서는 대우건설 매각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대우건설은 "최대주주인 케이디비밸류제육호 PEF는 2016년 10월 28일 이사회를 통해 올 하반기 대우건설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최대주주 산업은행 측은 연초에 주가가 1만3000원대까지 오르면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으나 실제론 9000원 수준을 넘기면 M&A 시장에 나오지 않겠냐는 것이 증권가 분위기다. 건설업황이 전 세계적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별다른 호재 없이 1만원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주가가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린다면 산업은행으로서도 투입한 공적자금의 조기회수를 위해 서둘러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대우건설이 올해 들어 공격적으로 수주전에 뛰어들어 압도적 실적 1위를 차지했다는 점도 매각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총 1조7207억원어치를 수주해 업계 1위에 올랐다. 2위인 포스코건설 7497억원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전국 최대 규모의 뉴스테이 사업인 부산 감만1구역 재개발사업(1조4821억원) 70%를 따내면서 1조375억원어치를 수주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을 듣는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25일에는 증권가 실적전망평균(컨센서스)인 매출액 2조5499억원, 영업이익 1305억원을 크게 넘어선 매출액 2조6401억원, 영업이익 2211억원의 깜짝 1분기 호실적을 올렸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3·4분기에 잠재적 부실을 재무제표에 미리 반영하면서 올해 수익성이 극적으로 개선된 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공격적 수주정책과 재무개선에 힘입어 증권사들의 올해 대우건설 실적치가 크게 상향됐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연내 매각성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