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이 해외 기업공개(IPO)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주간 수수료가 높은 해외 IPO에 주력해 투자은행(IB) 부문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18일 IB 업계에 따르면 동부증권은 최근 해외 기업의 국내 상장을 전담하는 '해외 IPO팀'을 신설했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투자 출신의 해외 IPO 전문 인력들을 영입하기로 한 상태다. 해외 IPO팀의 초대 수장은 신한금융투자에서 해외 IPO팀을 이끌었던 이기일 팀장이 맡는다. 이 팀장은 지난해 완구업체 헝셩그룹과 자동차 전장업체 로스웰 등 다수의 중국 기업을 코스닥에 상장시킨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중국 등 해외 기업들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면서 "여기에 대비해 많은 증권사가 해외 기업의 IPO 주간 계약을 따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국내 기업과 비교해 IPO 수수료 등 수익성 면에서 매력적이어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경우 인수 수수료는 대개 5%대에 달한다. 지난해 6월 상장한 로스웰과 같은 해 8월에 상장한 헝셩그룹도 각각 5.2%, 5.6%에 이르렀다. 반면 국내 기업들의 인수 수수료는 이보다 현저히 낮다. 지난달 코스닥에 상장한 화학 소재 제조업체 와이엠티는 3.5%, 반도체 부품업체 하나머티리얼즈는 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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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