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6.26포인트(0.27%) 내린 2286.82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개장 직후 지수는 2270선 초반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뉴욕 증시는 17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1.78% 급락하고 나스닥지수도 2.57%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미국 증시 '공포지수'인 변동성지수(VIX)는 하루 만에 42.72% 급등한 15.20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키웠다. 이에 따라 한국시장에서도 이날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공포지수)가 전날보다 2.96% 오른 13.21까지 오르기도 했다.
채권시장에서 17일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직전 거래일 대비 0.101%포인트 하락한 2.226%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브렉시트 이후 일중 최대 낙폭이다. 이에 따른 여파는 한국뿐만 아니라 독일과 영국으로까지 번졌다. 독일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직전 거래일 대비 0.058%포인트 하락한 0.378%, 영국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0.066%포인트 하락한 1.069%에 장을 마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01%포인트 하락한 1.683%, 10년물 금리는 0.001%포인트 떨어진 2.248%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하락 시점에 오히려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단기적으로 글로벌 이슈에 증시가 변동성을 보일 수 있겠지만 국내 펀더멘털이 견조하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초반 매도세를 보이다가 막판 매수로 전환하며 유가증권시장에서 23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시장에 당분간 위험 선호 현상이 약화될 수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경제 회복세나 국내 기업들의 실적 회복 등은 미국 정치 이슈와는 무관하기 때문에 이 기회에 주식시장 내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예경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