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역과 공원을 품은 단지 분양권의 전매제한이 풀리자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조건을 갖춘 단지는 매매 시장에서도 시세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롯데건설이 서울 용산구 효창동에 짓는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는 전매가 풀리자마자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현재 전용면적 84㎡ 물건이 7억 9820만원에 거래되며 분양가(7억 4320만원) 대비 5500만원 가량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었다. 이 단지는 지하철 6호선과 경의중앙선 환승역인 효창공원역 역세권이며 경의선 숲길과 효창공원 등도 가깝다.
한양이 지난해 9월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에 분양한 '한양수자인 안양역'에도 지난달 전용 84㎡ 물건이 분양가보다 2000만원 가량 오른 4억 5120만원에 거래됐다. 지하철 1호선 안양역이 인접한 역세권 단지이며 안양천수변공원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위치다.
일반 매매시장에서도 가격 상승률이 높은 편이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로 보면 경기 부천시 중동의 '미리내마을 은하수타운 삼성'(1993년 3월 입주)은 지하철 7호선 신중동역과 부천중앙공원이 가까운 단지다. 이 단지의 전용 54㎡는 현재(5월) 2억 7000만원으로 지난해(2억 4000만원)보다 12.5% 올랐다.
이에 비해 신중동역 역세권이지만 부천중앙공원과 거리가 떨어진 '꿈마을 한진'(1994년 7월 입주) 전용 59㎡는 같은 기간 6.15%(2억 6850만원→2억 85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최근 분양시장에서도 역세권·공원 인근 단지에 수요자들이 몰렸다. 지난달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서 선보인 '힐스테이트 암사'는 259가구 모집에 3172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12.25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지하철 8호선 암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한강공원이 가까운 단지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편리한 교통과 쾌적한 주거환경은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시 고려하는 중요한 요소들인 만큼 이런 장점들을 갖춘 단지들의 집값이 최근 더욱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서 이런 조건을 갖춘 신규 물량들이 공급을 준비 중이다. 현대건설이 다음달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는 2020년 개통예정인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 랜드마크시티역 역세권 단지로 단지 남동측으로 약 26만㎡ 규모의 근린공원과 달빛축제공원이 자리잡은 곳에 지어진다. 전용면적 84㎡, 총 2784가구의 대단지다.
이달 대림산업은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추동공원1블록에서 내놓을 'e편한세상 추동공원2차'도 의정부 경전철 새말역이 도보권에 있으며 추동공원 내 조성되는 단지다. 전용 59~140㎡ 총 1773가구다.
현대산업개발이 다음달 서울 노원구 월계동 월계2지구 재건축을 통해 공급하는 '인덕 아이파크'도 이런 조건을 갖췄다. 1호선 월계역 역세권인데다 광역급행철도(GTX)가 들어
같은 달 대우건설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 210-1번지 일대에서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5호선 상일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이며 동명근린공원, 고덕천이 가깝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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