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17일(15: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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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 한양이 또 다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달을 기록하며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다. 지난 2013년 5월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회사채 공모 발행에 나섰지만 단 한 번도 투자자 모집을 성공하지 못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한양(신용등급BBB+)이 3년 만기 회사채 200억원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단 한 건도 주문이 들어오지 않아 전량 '미달'을 기록했다. 한양은 오는 28일 만기 도래 예정인 회사채 차환을 위해 단기물을 소규모로 발행하려 했지만 결과는 또 다시 실패였다. 추가청약 기간 동안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발행물량은 대표 주간사인 산업은행(175억원)과 미래에셋대우(25억원)가 전부 떠맡게 된다.
한양은 지난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400억원, 2015년 200억원, 2016년 200억원 등 회사채를 공모 발행했지만 매번 업종에 대한 불확실성과 신용등급에 대한 우려로 인해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이 때마다 대표 주간업무를 맡았던 산업은행이 발행물량을 인수해왔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미리 투자자를 물색한 다음 회사채를 사모로 발행하기 때문에 한양의 잇따른 회사채 공모 발행 시도는 이례적으로 여겨진다.
한편 수요예측 실패로 인해 결국 한양의 이자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양은 이번 회사채 발행에 개별민평 대비 -0.20%포인트에서 0.0%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을 희망 금리밴드로 제시했지만 결국 금리는 밴드 상단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16일 한양이 발행한 2년 만기 회사채 유통금리가 6.631%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차환하는 회사채 금리(6.267%)보다 0.3%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에서 금리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A급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반면에 BBB급의 경우에는 아직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BBB+급인 아주산업은 투자자 모집에 성공해 발행규모를 늘렸지만 올초 발행에 나섰던 한라와 한진은 나란히 수요예측에서 '미달'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