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급률이란 소비자가 보험금을 청구했으나 보험사에서 지급하지 않고 거절한 비율을 말한다.
19일 매경비즈가 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에서 내놓은 '보험사별 보험금 부지급률 비교공시' 를 분석한 결과 BNP파리바생명은 건수기준으로 보험금의 8.8%를 지급하지 않아 24개 생명보험사 중 보험금을 가장 안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BNP파리바생명에 보험금 지급을 청구한 건수는 100건이 되지 않아 청구건수 자체가 낮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BNP파리바생명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채널에 한정해서 보험을 판매하다보니 보험금 청구건수 자체가 다른 보험사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며 "실제 보험금 부지급률보다 수치상으로 더 높게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해보험사 14개 중에서는 더케이손보가 보험금의 2.96%를 지급하지 않으며 부지급률이 가장 높았다. 다만 더케이손보와 같은 중소형 손보사들의 경우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고 장기보험 계약이 적은 형태다. 때문에 부지급 건수가 몇건 안되더라도 부지급률에 크게 반영될 수 있어 수치가 다소 높게 나타날 수 있다.
더케이손보 관계자는 "장기보험이 아닌 자동차보험의 공시를 보면 더케이손보가 MG손해보험 다음으로 부지급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부지급률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장기보험의 경우도 절대적인 부지급률 또한 줄일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BNP파리바 다음으로 보험금 부지급률이 높은 보험사는 농협생명(2.34%), AIA생명(1.87%), 처브라이프(1.85%) 순이었다. 생보 빅3 보험사인 삼성·한화·교보생명은 각각 0.83%, 0.83%, 0.79%를 기록하며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보험금을 늑장지급하는 지연지급률이 가장 높은 생보사로는 BNP파리바, 현대라이프, AIA생명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표에서 언급한 지연지급률의 모수가 되는 지급건수가 작은 BNP파리바의 경우 수치가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교보라이프생명은 보험금 부지급률이 전체 5위로 높은 편이나 지연지급률은 24개 생보사중 가장 낮았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약관에 해당하지 않는 보장을 요구하거나 보험 가입 2년이내 발병하는 등 가입자에게 과실이 있을 경우 생보사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심사가 늦어지는 경우도 마찬가지라 고객들도 가입전에 약관을 꼼꼼히 읽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보업계는 전반적으로 생보사들보다 부지급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자동차보험 등 손해보험사들이 취급하는 상품이 1계약당 보험금 지급건수가 상대적으로 많아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금을 가장 많이 지급하지 않는 손보사는 더케이손보(2.96%)으로 나타났다. AIG손보(2.87%), 삼성화재(2.63%), 현대해상(2.42%) 등이 뒤를 이었다.
지급지연률이 건수 기준 가장 높은 손보사는 한화손해보험으로 나타났다. 이중 메리츠화재는 부지급률 순위는 전체 13위로 양호한 편인 반면 지급지연건수는 전체 손보사중 2번째로 많았다. 반면 현대해상은 전체 4위로 보험금 부지급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분쟁이 많이 발생해 지급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보험금을 빨리 지급받기 위해서는 보험사와 정확한 소통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