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이달 말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 의결권 행사지침)' 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올 하반기부터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한동안 뜸했던 개인투자자 대상 SRI 펀드도 출시될 예정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은 이르면 이달 말 SRI 전략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SRI를 표방하는 공모 펀드가 출시되는 것은 지난 2009년 4월 '마이다스책임투자' 펀드, 같은 해 9월 'NH-Amundi대한민국녹색성장' 펀드 이후 8년 만이다. SRI 펀드는 기업을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 지배구조(Governance) 등 'E·S·G' 모형으로 평가해 우수 기업에 투자한다. 최영권 하이자산운용 대표는 "개인도 SRI 투자에 동참할 수 있도록 펀드를 준비했다"면서 "재무 상태가 좋은데 E·S·G가 안 좋은 기업의 경우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여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이 지난해 말 출시한 국내 첫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라임데모크라시'도 최근 미국 등 해외 연기금 기관투자가를 물색 중이다. 행동주의는 투자 기업에 대해 배당 확대나 지배구조 개선 요구 등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통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투자전략이다.
기업 의결권 분석 및 사회책임평가 전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국내 연기금의 SRI 투자 규모는 7조2000억원이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자본시장 참여자들을 통해 기업에 대한 건전한 견제와 감시가 이뤄지고 기업 가치가 향상되면 대주주와 소액주주가 함께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내 SRI 대표 펀드였던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 펀드는 2006년 설정돼 2010년 한때 설정액이 1조원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운용상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재는 설정액이 1500억원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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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