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호 숭례문이 방화로 불 타 버린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관계기관 누구 하나 이 사태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숭례문이 한순간에 소실된지 한 달이 지났지만 관계기관의 책임소재는 여전히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방화범 채씨가 구속된 것 말고는 숭례문 화재로 관계기관의 어느 누구도 자체 징계를 받지 않았습니다.
중구청은 소속 공무원 3명이 근무일지 허위작성험의로 불구속 입건됐지만 자체감사나 징계를 하지 않았습니다.
소방당국과 문화재청도 대응절차에 문제가 없었다며 자체감사와 징계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고 이후 문화재 관리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지만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서울시 조사결과 서울시내 주요 문화재 5곳 중 한 곳은 안전시설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문화재 118곳 중 20%가 넘는 24곳에 경비인력과 방재, 방범시설이 없었습니다.
흥인지문과 사직단, 운현궁과 환구단 등에는 야간에는 아무도 경비를 서
또 화재탐지기나 CCTV도 없어 방화에 무방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600년을 견뎌온 국보 1호를 잃어버린 지 한 달.
제 2의 숭례문 사태를 만들지 않기 위한 관계기관들의 책임있는 자세와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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