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머니쇼 참관객 600명 설문
매일경제신문이 지난 13일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한 아시아 최대 재테크박람회 '2017서울머니쇼' 참관객 59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3명 중 1명(32.1%)은 향후 1년간 가장 높은 수익률이 예상되는 재테크 상품으로 주식을 꼽았다. 국내 주식형 펀드(12.3%)를 선택한 응답자까지 포함하면 최고의 재테크 상품으로 국내 주식을 선택한 비율이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4.4%에 달했다. 지난 수년간 최고의 재테크 대상으로 꼽혔던 부동산(28.9%)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불과 1년 전에 비해서도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2016 서울머니쇼'에 참석했던 관람객(설문 응답자 500명)의 39%는 부동산을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봤다. 1년 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낼 것으로 기대한 투자 대상으로 국내 주식을 꼽은 응답자는 15.6%에 불과했다.
올해 서울머니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확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배경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지목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투자자 관심이 커진 데다 추가 상승 여력까지 큰 것으로 점쳐지면서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300선을 찍으면서 부담스러워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면서도 "국내 주식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로 낮을수록 저평가)은 아직 10배 정도로 경쟁국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상승 여력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박현준 한국투자신탁운용 코어운용본부장도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일부 투자자는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것 같다"며 "현재 강세장으로 진입하는 초입이라 적극적으로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게 맞는다"고 강조했다.
주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 자산 내 주식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는 응답자도 크게 늘었다. 주식 투자 비중을 15% 이상 대폭 늘리겠다는 응답자가 25.3%에 달했다. 또 15% 미만 수준으로 주식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자는 45.1%에 달해 10명 중 7명의 응답자(70.4%)가 주식 비중 확대 계획을 갖고 있었다. 지난해(49.7%)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급증한 수치다.
서울머니쇼 주식 관련 세션에 참석한 50대 남성 투자자는 "주가가 너무 올라 일단 일부 지분을 처분하긴 했는데 잠시 조정을 보일 때 삼성전자 등 대형주 위주로 다시 사들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출시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담고 싶은 상품을 묻는 질문에 국내 주식형 펀드를 꼽은 응답자가 24.6%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18.1%)보다 늘어난 수치다. 반면 시중금리 오름세로 채권 손실 가능성이 높아진 채권형 펀드를 선택한 답변은 8.2%로 전년(18.1%)보다 큰 폭 줄었다.
또 응답자들은 향후 1년간 투자를 피해야 할 재테크 상품으로 채권(10.9%)과 예·적금(12.8%)을 꼽아 지속적인 금리 상승에 대비해 새로운 투자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향후 1년간 가장 피해야 할 투자처로는 부동산(20.1%)이 가장 많았다. 문재인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와 규제 조치, 단기적으로 큰 폭 오른 부동산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머니쇼에 부동산 관련 세미나 강연자로 나섰던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올해 말까지 시행이 유예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건축 조합원 1인당 평균 개발 이익이 3000만원을 넘으면 초과 이익 부분에 대해 최고 50% 부담금 부과)가 부활할 경우 재건축 시장에 직격탄을 날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서울 강남(42.6%)은 지난해(38%)에 이어 여전히 부동산 가격이 오를 최우선 지역으로 꼽혔다. 서울 강북 지역을 최우선 부동산 투자처로 선택한 응답자가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강남 재건축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 지역은 올해께 상승세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며 "좀 더 늦게 오르기 시작한 서울 강북과 수도권 지역은 내년까지 긍정적으로 봐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