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신한금융투자 보고서는 하반기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기존 1900~2350에서 2050~2500으로 높였다. 코스피 고도제한이 해제돼 대세 상승장 초입 국면이라면서 내년에는 2800선 돌파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말에도 코스피가 235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는 당시 증권업계에서 내놓은 예상치 중 가장 높았다.
특히 이날 열린 신한 금융시장 포럼에서 신한금융투자는 우리 경제 여건이 과열되지도 침체되지도 않은 이상적인 상황을 뜻하는 '골디락스(Goldilocks)'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전 세계적으로 소비가 증가하고 투자가 개선되는 점이 반영됐다. 한국 경제는 올해 2.8%, 내년 3.0% 성장을 기록하면서 수출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봤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자산전략파트장은 "정책과 경제 기초 여건의 조합이 긍정적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까지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도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2450에서 2630으로 높인 바 있다. 기업 실적 호조가 이유였다.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지난해 말보다 13.7% 높아졌다. 세계 경기 호조로 한국의 수출이 증가해 기업 실적에 우호적 환경이 된다고 본 것이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2000~26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작년 말 제시한 전망치는 1850~2300이었다. IBK투자증권은 한국 증시 저평가를 뜻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현실로 다가와 대세 상승의 서막이 열렸다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2580으로 제시했다. 코스피의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아직 10배 수준에 그쳐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KB증권은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에 2350~2450선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25일 오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제4회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토론회가 '업그레이드! 한국형 기업 지배구조'를 주제로 열린다. 새 정부의 기업 지배구조 정책을 진단하면서 새로운 돈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투자 가이드라인이 될 전망이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