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 전경 [사진 이미연 기자] |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활을 앞두고 사업추진이 빠른 재건축단지가 연일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인 가운데 일반아파트도 개발호재나 새 정부 출범 이후 경기부양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상승폭이 커진 모습이다.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매도자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어 거래는 점차 뜸해지는 분위기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신도시는 대선 이후 1기와 2기 지역이 상이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인접한 1기 신도시는 역세권 아파트 위주로 거래되며 가격이 상승세지만, 공급물량이 몰린 2기 신도시는 관망세가 길어지는 모습이다. 경기·인천 역시 지역별로 개발호재에 따라 움직임이 나뉘는 분위기다.
전세는 서울이 0.15% 올랐다. 재건축 이주수요 영향으로 강동구 전셋값 상승이 커진 가운데 지역에 따라 전세매물이 소진되면서 주간 변동폭이 커졌다. 신도시는 동탄2신도시 입주물량 여파로 주간 전셋값이 0.01% 하락했고, 경기·인천은 0.01% 올랐다.
◆투자 관심 높은 지역 위주로 매매가 오름세 가팔라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강동(1.28%) ▲송파(0.68%) ▲광진(0.59%) ▲서초(0.29%) ▲용산(0.29%) ▲양천(0.28%) ▲도봉(0.27%) 순으로 많이 올랐다.
강동은 둔촌동 둔촌주공1·2·3·4단지가 75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 관리처분인가 이후 한차례 매매거래가 이뤄져 시세가 오른 상태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덩달아 주변 아파트값도 강세다. 재건축 단지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높아지며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등이 500만~2000만원 가량 올랐다.
송파는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잠실동 리센츠 등이 5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 잠실롯데타워개장, 문정법조단지, 잠실지역 마이스(MICE) 조성 등 장기적으로 호재가 많아 실입주와 투자를 겸한 수요자들의 거래가 꾸준하다.
광진은 광장동 광장현대3단지, 구의동 현대프라임 등이 1000만~2500만원 가량 올랐다. 서초는 반포동 신반포한신15차, 신반포한신3차 등이 2500만~7000만원 가량 올랐다. 지난 4월 건축심의를 통과하고 매물이 자취를 감추며 매수자만 대기 중이다.
신도시는 ▲일산(0.06%) ▲분당(0.04%) ▲중동(0.03%) ▲평촌(0.01%) ▲산본(0.01%) 순으로 매매가격 상승했다.
일산은 강선17단지동성이 500만원 가량 올랐다. 소형 아파트 위주로 실수요 및 투자수요가 많다.
분당은 야탑동 장미코오롱, 정자동 파크뷰 등 역세권 아파트 위주로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중동은 중동 은하주공2단지가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경기·인천은 ▲과천(0.15%) ▲광주(0.13%) ▲구리(0.11%) ▲하남(0.10%) ▲양주(0.07%) ▲김포(0.05%) ▲남양주(0.03%) ▲성남(0.03%) ▲안양(0.03%) 순으로 상승했다.
과천은 부림동 주공9단지와 중앙동 주공10단지가 500만~2500만원 상승했다. 재건축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가가 상승하는 모습이다. 광주는 송정동 금강펜테리움1·2단지가 1000만원 상승했다. 단지 인근으로 초등학교가 들어서며 매물 문의가 증가했다. 구리는 인창동 주공2·4·6단지가 25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새로 입주하는 지역 전세가 일시 하향 조정
서울은 ▲강동(1.15%) ▲동작(0.28%) ▲송파(0.26%) ▲성동(0.25%) ▲광진(0.24%) ▲서초(0.19%) ▲금천(0.14%) 순으로 전세가격이 올랐다.
강동은 명일동 삼익그린2차, 암사동 현대홈타운, 암사동 선사현대 등이 500만~3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이주수요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일대 전세매물이 부족하다.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2016년 12월 입주)는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하락했던 전세가격이 회복했다. 주간 1000만~3000만원 가량 올랐다.
동작은 상도동 상도엠코타운센트럴파크, 상도동 래미안상도3차, 사당동 우성2단지 등이 500만~1500만원 가량 올랐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신천동 진주 등이 500만~25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신도시는 ▲평촌(0.10%) ▲일산(0.05%) ▲분당(0.04%) ▲중동(0.03%)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평촌은 평촌동 귀인마을현대홈타운이 500만원 가량 올랐다. 학군이 좋아 전세수요가 꾸준하다. 일산은 저렴한 전세매물이 많은 주엽동 일대 아파트가 올랐다. 주엽동 강선12단지두진, 강선15단지 보성이 250만~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분당은 구미동 무지개건영3단지가 500만~750만원, 야탑동 SK뷰가 1500만원 가량 올랐다.
반면 ▼동탄(-0.33%)은 신규아파트 입주가 집중되면서 전셋값이 하향조정됐다. 반송동 시범한빛금호어울림이 500만~1000만원, 청계동 동탄2신도시시범계룡리슈빌(A16)이 2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성남(0.10%) ▲하남(0.10%) ▲안양(0.05%) ▲의왕(0.05%) ▲인천(0.04%) ▲고양(0.04%) ▲군포(0.04%) ▲광명(0.03%) 순으로 상승했다.
성남은 상대원동 선경이 대규모 단지임에도 전세매물 출시가 적어 매물이 귀하다. 전세매물 품귀로 250만원 상승했다. 하남은 새 아파트 입주로 한동안 주춤하던 전세수요가 다시 움직이면서 전셋값이 소폭 올랐다. 신장동 대명강변타운과 창우동 은행이 500만원 가량 올랐다. 안양은 평촌동 인덕원대우푸른마을이 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한편 ▼과천(-0.7%)은 이주수요 감소로 전세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앙동 주공10단지가 1500만~2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부동산 소비심리 개선, 높아지는 기대감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3개월째 상승국면을 이어갔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4월 전국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0.5로 3월보다 0.4포인트 확대됐다.
그 중 서울은 132.3을 나타내며 6.5포인트나 소비심리가 개선됐다. 소비심리가 개선된 만큼 아파트값도 상승세가 커지는 모습이다. 당분간
김은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다만 서울 외 일부 수도권 지역과 지방은 신규 입주물량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지역경제 악화 등에 따라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져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또한 당분간 분위기가 이어지겠지만 정부가 대출 제한 등 규제책을 도입하면 가격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