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땅값이 1년 새 5% 이상 급등하며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제주·부산·세종 등 개발호재가 많은 지역이 상승을 주도했다. 토지 소유주 입장선 자산가치 상승이 반갑지만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도 나란히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전국 개별공시지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땅값은 지난해 1월 1일보다 평균 5.34% 올랐다. 이는 지난해(5.08%)와 2015년(4.63%)보다 높은 상승률로 2008년(11.6%)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부동산 활황으로 2008년 꼭지를 찍은 땅값 상승률은 2009년 금융위기 여파로 0.81% 하락했으나 이듬해 곧바로 상승세로 돌아섰고 서서히 상승폭을 늘렸다.
지역별로는 제주도가 19% 올라 2년 연속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주도는 혁신도시와 제2공항 건설, 해외자본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최근 각광받던 투자처다. 다만 상승폭은 지난해(27.77%) 대비 8%포인트가량 줄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및 투자제한 조치 영향으로 풀이된다.
2위는 9.67% 상승한 부산이 차지했다. 부산은 해운대관광리조트를 포함한 관광단지 조성이 이뤄지고 있는데다 구도심 주택재개발도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에 포함된 분양권 전매제한, 1순위 청약제한 등 규제를 받지 않아 주택과 토지 등 부동산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어 경북(8.06%) 대구(8%) 세종(7.52%) 등이 상위권을 차지해 종합적으로 10개 시·도가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인천(2.86%), 대전(3.48%), 충남(3.7%), 경기(3.71%) 등 7개 시·도는 전국 평균보다 상승폭이 작았다. 재건축·재개발이 활발한 서울도 공시지가 상승률은 5.26%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한편 공시지가 상위 10곳은 모두 서울 명동상권이 싹쓸이했다. 1위는 중구 충무로1가에 위치한 화장품 판매점 '네이쳐리퍼블릭' 용지로 3.3㎡당 2억8380만원을 기록했다. 이 땅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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