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맞은 석화업계, 회사채 `대박`으로 이어질까

석유화학 기업들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지난 1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함에 따라 회사채 발행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롯데정밀화학(신용등급A+)과 금호석유화학(A-)은 각각 3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 2년 만기 회사채 700억원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이들 업체의 신용등급은 상대적으로 낮은 A등급에 불과하지만 최근 저유가 기조와 수급 여건 등에 따라 개선된 실적을 감안하면 '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앞서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LG화학과 한화케미칼,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은 수요예측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증액 발행을 결정하기도 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2월 롯데그룹의 화학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회사채 발행대금은 오는 8월과 9월 만기 도래 예정인 회사채 차환에 쓸 예정이다. 최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과 회사채 시장 내 '큰 손'인 롯데그룹의 후광효과 등을 고려하면 회사채 완판 가능성이 높다. 지난 1분기 롯데정밀화학은 판매 물량 증가와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연결기준 매출액 2866억원, 영업이익 22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롯데그룹은 올 들어 2조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LG그룹(2조4200억원) 및 SK그룹(2조1300억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7월 만기 도래 예정인 회사채 차환을 위해 지난 3월 4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사모 발행한 지 두 달만에 회사채 발행을 재개했다. 투자자 모집을 위해 희망 금리밴드 상단을 민간채권평가사들이 산정한 금리 대비 0.25%포인트 높은 수준까지 열어두는 등 높은 금리를 제시했다. 지난 1분기 금호석유화학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6% 증가한 1조4082억원, 영업이익은 41.9% 늘어난 657억원을 기록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선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10월에는 7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시장 수요를 불과 410억원 이끌어내는데 그치며 '미달'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윤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