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지분 늘린 5곳 好好
새 정부 들어 주요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따라 지주사 역할을 하는 주요 상장사의 몸값이 뛴 데다 이들 지주사와 실적이 연결되는 계열사의 실적 개선, 국민연금 투자 확대에 따른 수급 호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감독원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9일까지 국민연금이 새로 지분을 취득했거나 기존 지분을 늘린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는 모두 70곳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늘렸다는 소식만으로도 주가 상승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이날까지 70곳의 올해 평균 주가 상승률은 20.8%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6.1%)을 앞질렀다.
국민연금은 이녹스(5.1%)와 크라운해태홀딩스(5%)의 지분을 올해 신규 취득했다. 또 주요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GS, SK의 지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5곳의 올해 평균 주가 상승률은 무려 53.7%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3배가 넘는 상승률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대표되는 주요 기업의 지배구조 투명성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가 이뤄진다면 이에 따른 수혜는 모회사인 지주사가 누리게 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늘린 지주사는 자회사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2분기(47억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61억원으로 전망된다. 한진칼이 지분 100%를 보유한 저비용 항공사 진에어의 이익이 급증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GS그룹 지주사이자 비상장사 GS칼텍스의 이익을 대변하는 GS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645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두
전자소재·자전거 사업을 하는 이녹스는 지주사 전환을 발표하면서 올해 주가가 95.2% 급등했다. 이녹스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28억원으로 작년 4분기 적자(-17억원)에서 벗어났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지주사로 재상장된 지난 4월 11일 이후 주가가 67.6% 올랐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