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1차 물량인 4000여 가구가 완판됐던 안산 고잔신도시 '그랑시티자이'의 2차 물량이 다음달 초 베일을 벗는다. 대규모 물량 공세에 당시 미분양 우려가 컸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 듯 5일 만에 완판되며 업계를 놀라게 했던 현장이다.
GS건설은 다음달 2일 '그랑시티자이' 2차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아파트는 전용 59~140㎡ 2872가구, 오피스텔은 전용 27~84㎡ 498실 등 총 3370가구 규모다.
GS건설은 1차 물량보다 평면은 물론 세부적인 설계와 마감 자재를 한단계 끌어올린 만큼 분양성공을 자신했다. 특히 1차 물량에서 반응이 좋았던 3면 발코니와 테라스형 오픈발코니를 2차 물량에서 확대 적용하고, 중소형 물량에도 대형 드레스룸을 적용해 수납공간을 더 확보했다. 미닫이문 대신 슬라이딩 도어를 활용해 공간활용도를 높였다.
이는 1차 계약자 대부분이 안산 지역 실수요자라는 부분에 착안한 맞춤형 개선이라는 게 GS건설측 설명이다. 고소득·고학력자들이 많이 모인 지역이라 대형면적에 대한 수요가 의외로 높아 아예 1차에는 없었던 전용 115㎡ 평면을 새로 만들기도 했다. 전용 115㎡ 90가구 모두 시화호를 조망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일부 물량은 시화호와 세계정원경기가든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204동이라 높은 청약 경쟁률이 예상된다.
GS건설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는 전용 102㎡ 타입 이상의 대형 아파트는 분양성 저하를 고려해 통상 설계하지 않지만 안산은 다르다"며 "현재 1차 물량의 전매제한이 풀려 5월 현재 1100가구의 손바뀜이 일어났지만 중대형 물량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펜트하우스 자리에 커뮤니티 시설 넣어
2차 모델하우스 2층에는 고급마감재로 무장한 카페가 마련됐다. 이 시설은 단지 내 펜트하우스 자리에 들어설 커뮤니티 공간으로 관람객을 위한 용도가 아닌 실제 단지에 들어서는 스카이 라운지다. 14개동 중 시화호와 세계정원경기가든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204동 44층에 조성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여러 아파트 단지의 케이스를 연구하고 설문조사 등을 통해 전망대 역할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이 있으면 좋겠다는 결론이 나와 진행한 설계"라고 설명했다.
↑ 그랑시티자이 2차 현장 부지 항공사진 [사진제공 GS건설] |
정명기 GS건설 분양소장은 "204동이 시화호와 세계정원경기가든을 영구조망할 수 있는 곳에 들어서기 때문에 이 공간을 펜트하우스 입주민만 누릴 수 있는 곳으로 남기기보다는 입주민 모두가 공유할 수 있게 만들고자 했다"면서 "44층에서 호수와 정원을 바라보며 운동할 수 있는 '스카이 피트니스', 입주민 소통공간 '스카이 라운지', 가든파티를 즐길 수 있는 공중공원 '루프가든'이 들어서는 '스카이 204'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단지의 커뮤니티 공간인 '자이안센터'는 자이의 특화설계를 거의 모두 쏟아부었다해도 과언이 아닐 수준으로 만들어진다.
우선 스포츠동(209동)에는 실내 체육관과 실내 수영장이 들어선다. 특히 실내 체육관은 농구, 배드민턴, 탁구 등을 즐길 수 있는데다가 시설 2층 중앙은 뚫어서 개방감을 높였고 나머지 공간엔 조깅 트랙을 설치해 미세먼지 걱정을 덜 수 있는 인도어(Indoor) 스포츠 활동 공간으로 설계했다.
커뮤니티동(201동)은 게스트하우스(3개실)과 작은 도서관, 독서실, 그룹스터디룸 등이 들어서는 학습공간으로 꾸며진다.
◆1차 물량 전매제한 풀렸는데, 2차에도 몰릴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4~5월 거래된 그랑시티자이 1차 분양권 실거래 건수는 총 606건(4월 557건, 5월 49건)에 달한다. 아직 등록이 안된 건수까지 합치면 1100여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안산시 상반기 전체 분양권 거래 건수인 535건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안산 사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신안산선과 세계정원 경기가든 조성사업을 비롯해 안산 스마트 산업이 속도를 내면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며 "특히 그랑시티자이 1차가 4월에 분양권 전매제한 해제가 되면서 2000~3000만원 이상 웃돈을 붙으며 거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1차 물량이 4000여 가구가 넘어 단기간에 3000여 가구를 또 공급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현장에서는 정반대의 진단을 내놨다. 우선 1차 1순위에서만 청약통장이 3만1738개가 나와 평균 9.27대 1, 최고 100.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GS건설 관계자는 "1차 분양 전 안산은 아무리 많아봤자 청약통장이 최대 2000개 시장이었던 곳이라 내부적으로 한달 내 완판을 목표로 세우긴 했지만 걱정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면서도 "이미 3만여개의 통장이 나온 현장이고 2월부터 진행한 사전 마케팅 결과 1차 낙첨자 중 2차 물량을 기다리는 수요가 많았다"고 진단했다.
1차 물량은 3.3㎡당 평균 1220만원대의 분
중도금 이자는 후불제로 책정될 예정이고 입주예정은 2020년 하반기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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