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동산투자회사(리츠)의 운용자산이 최초로 25조원을 돌파했고 투자 수익률은 은행 예금이자의 4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리츠가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2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2007년 5조원 이후 이후 9년만에 5배 이상 폭풍성장한 것이다.
리츠는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되면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인 자금을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분배해주는 간접 투자기구다.
리츠가 저금리 시대 대안으로 각광받으며 지난해 한해동안 58개의 리츠가 신규로 인가받았다. 해산된 리츠는 15개이며 작년 말 기준 운영중인 리츠는 169개다.
리츠의 주요 투자처는 분양전환공공임대, 행복주택, 뉴스테이 등 임대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투자자산에서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만 해도 26.2%로 오피스(48.3%)보다 적었지만 지난해는 45.3%로 오피스(34.9%)를 제쳤다. 주택부분 투자자산 규모는 2015년 4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11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정부의 임대주택 확대 정책에 발맞춘 것으로, 문재인 정부도 공공임대주택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토부는 지난해까지 리츠를 통해 공급된 공공임대주택은 5만6000가구, 기업형 임대주택은 3만1000가구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는 기존 공동주택 건설방식에서 벗어나 단독주택형 임대주택, 청년·신혼부부 대상 매입임대주택, 정비사업 연계형 매입임대주택 등 다양한 형태의 임대주택 리츠가 설립돼 운용중이다.
도시재생사업 연계형 리츠가 처음 성사됐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점이다. 국토부 도시재생시범사업지로 선정된 천안 동남구청 개발사업의 주체로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리츠가 지난해 11월 영업인가를 받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동남구청 리츠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새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도 리츠가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6.0%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수익률 8.1%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운영기간 중 배당이 어려운
현재 4개인 상장 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3.1%로 전체 평균에 비해 낮지만 주가상승으로 인한 자본수익까지 반영할 경우 평균 수익률은 54.4%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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