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을 견디다 못한 중소업체들의 납품단가 현실화 요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주물업계에 이어 레미콘업계도 단가를 올려주지 않으면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명래 기자.
앵커>
대기업으로부터 하청을 받아 제품을 납품하는 중소업체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주물업계에 이어 레미콘 생산업자들이 건설업체에 납품단가 현실화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레미콘조합은 오늘 오후 국회 앞에서 회원 1천5백여명이 모여 납품단가 현실화를 촉구하는 단체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조합은 시멘트 업체들이 값을 올리고 있는 반면 건설업체들은 자신들이 생산하는 골재 값을 올려주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레미콘은 운반비 비중이 높아 조합원들은 유가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 가격 인상 없이 생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건설업체에 납품단가를 12% 인상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레미콘 업계는 자신들의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오는 18일부터 서울지역 90여 업체를 중심으로 무기한 생산 중단에 돌입한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특히 전국 700여개 업체도 단가가 인상되지 않으면 20일부터 생산 중단에 동참할 태세입니다.
이번 레미콘 업계의 전면 생산 중단 가능성은 지난주 광주지역을 중심으로 50개 업체가 3일간 조업 중단을 실시한 바 있어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비슷한 상황에 처한 다른 업체들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기자>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를 생산하는 아스콘조합연합회도 유가 인상분을 단가에 반영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아스콘조합은 다른 조합과 연대해 집단행동에 돌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단가를 올리지 못할 바엔 생산 중단에 돌입하자는 개별 업체들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스콘 업계는 주원료인 아스팔트가 국제유가 급등으로 지난해 ㎏당 260원에서 올 들어 460원으로 뛴 것을 이유로 70% 상승분에 대한 가격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금속 캔 등을 생산하는 제관업계도 앉아서 한탄만 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제관공업협동조합은 지난해 말 철강재 가격이 톤당 105만2000원에서 연초 122만원으로 껑충 뛴 데다
앞서 생산중단에 들어갔던 주물조합도 대기업들이 구체적인 제안을 해오지 않고 있어, 납품단가 현실화가 되지 않으면 오는 17일부터 다시 납품중단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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