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가 실망스러운 미국 고용지표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와 기술주 상승 영향으로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11포인트(0.29%) 높은 2만1206.2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01포인트(0.37%) 오른 2439.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8.97포인트(0.94%) 오른 6305.8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2만1225.04까지 올랐고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2440.23과 6308.76까지 상승해 장중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5월 고용지표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5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수는 전달대비 13만5000명 늘었다. 시장전망치인 18만5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또한 4월 신규 고용자수도 기존 21만1000명에서 17만4000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실업률은 전달 4.4%에서 4.3%로 0.1%포인트 떨어졌다. 2001년 이후 최저수준이지만, 경제활동가능 인구 중 취업자와 구직활동 중인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노동참여율은 전달 62.9%에서 62.7%로 0.2%포인트 하락했다. 구직자보다는 구직포기자의 증가로 실업률이 하락한 셈이다. 시간당평균임금 역시 전월대비 0.2%, 전년대비 2.5%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5월 고용지표에도 시장의 6월 금리인상 기대감은 떨어지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기술업종이 1% 넘게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헬스케어와 산업, 소재, 부동산, 유틸리티 등이 올랐고 에너지와 금융 등은 내렸다.
임금은 전년비 2.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낮은 실업률은 연준의 금리 인상 근거가 되지만 고용 증가 둔화와 낮은 물가는 걸림돌이라고 설명했다. 실업률이 역사적인 저점 수준으로 낮아지는 등 완전고용에 근접한 것이 새로운 일자리 증가를 제한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전달 대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4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5.2% 확대된 476억2000만달러(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462억달러였다.
4월 수출은 전월 대비 0.3% 감소한 1909억8천만달러, 수입은 전월 대비 0.8% 증가한 2385억9000만달러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미국의 원유생산량 증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협약 탈퇴가 지속적인 원유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높이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70센트(1.5%) 하락한 47.6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5월 10일 이후 최저가다. 유가는 주간으로 4.3% 하락했다. 5월 5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대 폭이다.
런던 선물 거래소에서 8월분 북해산브렌트유는 전일대비 68센트(1.3%) 떨어진 49.95달러로 장을 끝냈다.
국제금값은 4월 이후 최고가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금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10.10달러(0.8%) 상승한 1280.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4월 21일 이후 최고가다. 금값은 주간으로는 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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