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 코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코스피 상승 기반이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자자 권리가 강화되면서 기업 가치가 재평가 받을 것이란 기대감에 수혜주 찾기도 열풍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가 국내 제1호 스튜어드십 코드 기관투자자로 등록하면서 제도 시행에 불을 댕겼다.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를 의미하는이 제도는 지난해 금융당국에 의해 도입이 추진됐지만, 참여하는 기관이 없어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그러나 신정부가 들어선 이후 적극적 태도를 보이면서 제도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이 힘을 얻을 것이란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개벌 개혁을 통해 자본효율성을 높이고, 기업 가치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재벌 개혁 정책이 추진됐던 지난 2003년 이후 코스피 상장사들의 매출 대비 잉여현금흐름(FCF)는 4%에서 2%대로 낮아졌다. 기업들은 쌓여있던 자금으로 설비 시설에 투자하거나 주주친화정책을 펼치는 데 썼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상장기업의 매출액 대비 FCF 비중은 4.5%로, 사상 최고치"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감시 정책이 강화되면 자금과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하는 부담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본효율성이 높아지면 기업 프리미엄도 강화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 등 스튜어드십 코드를 시행하는 국가의 기업들이 재평가 받고 있다. 구글의 경우, 기술개발과 인수합병에 매출 대비 30%의 자금을 투입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성장을 위해 자본 효율을 높이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로, 미국 IT섹터 평균 PER인 25배를 웃돈다. 일본 파낙은 행동주의 투자펀드인 서드포인트가 주요 주주로 올라서면서, 배당성향을 60%까지 확대했다. PER는 34배로 일본 산업재 섹터 평균(14배)를 크게 넘어섰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지주사의 현금흐름도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국내 증시는 배당성향이 낮아 자회사의 보유 지분가치 대비 현금흐름이 부족했지만, 앞으로 개선될 여지가 생겼다. 자사주 취득으로 보유 지분가치가 상승하고, 실효 지분율 또한 높아진다는 점은 지주회사에 긍정적이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주주 행동주의와 이를 염두한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이 국내 지수를 끌어올리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연간 실적을 동시에 반영한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코스피 PER는 이전 상단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PER 12배를 적용해 2600까지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자사주 지분이 높아 소각을 요구할만한 종목으로 에스텍, 금호석유, 환인제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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