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김계관, 오늘 제네바서 회동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오늘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동합니다.
교착 상태에 빠진 6자회담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안영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힐 차관보와 북한의 김계관 외상이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자회동을 갖습니다.

양 측은 오늘부터 이틀 간 북한의 핵 신고 지연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과 북핵 문제를 논의합니다.

이에 앞서 힐 차관보는 어제 미국에서 기자들에게 "북측의 요청으로 제네바에서 회담을 갖게됐다"며 "반드시 북한의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가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북핵문제 교착상태의 원인은 북한의 핵신고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북한을 향해 과거를 포함한 모든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정확하게' 신고할 것을 북한에 주문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우라늄 농축활동과 시리아와의 핵기술 협력 관계에 관한 세부 내용을 남김없이 공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같은 내용을 전면 부인하면서 과거에 대해서는 모호한 입장을 표명해왔습니다.

이같이 양측의 입장이 좁혀질 기미가 안보이자 중국이 나서서 타협안을 마련해 북한에 이미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도 이달 말까지 핵 신고 문제에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어 6자회담의 큰 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북핵 협상의 급물살이냐, 장기화냐를 결정짓은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안영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