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제약 기업 다수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성장성을 감안하더라도 초라한 재무제표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5개가 제약·바이오 업종으로 집계됐다. 독보적 1위인 셀트리온(시총 12.1조원)을 비롯해 피부미용 관련주인 4위 메디톡스(3조원)와 8위 휴젤(1.6조원) 등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는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높아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셀트리온의 경우 2014년부터 연간 영업이익 2000억원을 넘기며 꾸준히 성장해온데다 국내 바이오·제약 대장주라는 상징성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메디톡스와 휴젤은 연간 영업이익이 600~700억원 수준이지만 최근 성장세가 폭발적이라는 점이 부각된다. 두 업체의 2013년 영업이익은 각각 167억원과 115억원이었다.
문제는 나머지 상위권 바이오·제약주들이다. 시가총액 2조원으로 7위에 올라있는 코미팜은 최근 4년간 합산 영업이익 7억원과 순손실 79억원을 남겼다. 이전 3년간 영업이익도 12억원에 그치는 등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주가는 3만7200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1.6배, 주가수익비율(PER)은 무려 7400배에 이른다. 제약업종 평균 PER(20~22배)과 비교해도 지나치게 고평가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기업임에도 증권사들의 분석 보고서가 아직까지 단 한건도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심혈관·신경계 질환 치료제를 만드는 바이로메드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5년 기술성장 기업 상장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한 이후 10년 넘게 뚜렷한 실적이 나지 않고 있지만 P
관련업계 관계자는 "이 회사가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관련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점을 반영하더라도 지난 2013년 흑자전환 이후 남긴 누적 영업이익(20억원)을 감안할때 몸값이 지나치게 고평가 됐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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