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4월 10일부터 이날까지 한컴 주식 45억원을 순매수했다. 15.88%였던 외국인 지분율도 16.95%로 늘었다. 두 달간 기관도 31억원 동반 순매수했다. 주가는 개인의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10.6% 상승했다. 지난 4월 갤럭시S8이 덱스(DeX)에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인 한컴오피스를 탑재한다고 밝히면서다. 덱스는 스마트폰과 PC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한 북미에 출시되는 갤럭시 제품에는 한컴오피스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갤럭시 인기에 힘입어 마이크로소프트 홈구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그 결과 지금까지 전체 매출의 10% 내외였던 모바일 부문 비중도 확대될 전망이다. 김현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 수혜로 모바일 부문 매출이 지난해보다 9% 늘어나 100억원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실적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9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다. 지난해보다 수익성도 개선돼 영업이익률 35.1%를 기록했다. 이는 해외 영업 등 관련된 비용을 절감한 덕분이다. 업계에서는 해외시장으로 확장한 것이 실적 개선의 비결로 보고 있다.
MS에 비해 '가성비'가 뛰어난 점이 무기다. 가격은 MS오피스의 70%에 불과하면서 MS오피스에서 작성한 문서와도 완벽히 호환된다. 작년 아르헨티나, 중국 현지 소프트웨어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해외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일본, 인도, 러시아시장으로 진출할 기회를 찾고 있다. 올해 일부 해외 국가에서 매출이 가시화될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사진)은 "PC, 모바일, 웹 기반 오피스 프로그램을 모두 갖춘 기술력은 세계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한컴뿐"이라면서 "앞으로는 해외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세계시장 점유율 5% 달성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