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둔 제일홀딩스가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제일홀딩스와 하림홀딩스의 합병 계획도 나왔다.
이날 참석한 제일홀딩스 관계자는 "한 그룹에 두개의 지주사가 있는 형태는 곧 해소될 것"이라면서 "제일홀딩스와 하림홀딩스의 합병에는 상장 후 1년 가량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권 승계 이슈가 상장 후 관계사 주가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11년 기업 분할로 설립된 제일홀딩스는 하림그룹의 지주사다. 제일홀딩스는 하림홀딩스 등 6개 상장사를 비롯해 74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하림홀딩스는 중간 지주사로 NS쇼핑, 선진FS와 해외법인 등을 지배하고 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과 가족 소유 회사가 상장 후에도 제일홀딩스의 60% 이상 지분을 보유한다. 합병으로 지주사 체제 전환이 완성되는 셈이다.
제일홀딩스는 장남 김준영씨(25) 소유 회사가 상장 전 기준 44.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자산이 10조원에 달하는 그룹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낸 증여세는 100억원에 불과해 논란을 빚었다. 그마저도 소유회사가 사실상 대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가치에 비해 공모가가 낮게 책정됐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국내 축산업계에서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고려하면 보수적인 접근이라는 평가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700~2만2700원이다. 상단 기준으로 4600억원에 달하는 공모 자금은 팬오션 인수 대금 상환과 신사업 투자에 쓰인다. 상장 후 미얀마, 인도네시아, 미국 등 해외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반려동물 사료 시장 진출과 부동산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특히 해운업을 기반으로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하림그룹은 지난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하면서 30대 그룹에 진입하게 됐다. 인수 이후 매출액도 58% 이상 늘었다. 천세기 제일홀딩스 상무는 "팬오션은 장기 운송 계약 건수가 안정적으로 남아있다"면서 "곡물 조달 위한 해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룹사와 시너지를 내겠다"라고 말했다.
상장 후 제일홀딩스의 시가총액은 1조6000억원 내외로 GS
그 뒤 6월 19~20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받는다. 주간사인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서 신청할 수 있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30일이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