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커지고 대출규제 강화 등 부동산 대책이 예고되면서 그동안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재건축 아파트 상승세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0.71% 올라 지난주(1.05%)에 비해 상승세가 둔화됐다. 전세시장은 재건축·재개발에 따른 이주 영향으로 강동구와 영등포구 등이 크게 오르긴 했으나 대체로 안정세를 이어갔다.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부동산 규제가 나온다고 보니 일단 기다려 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그렇다고 소유주들이 싸게 처분하려는 분위기도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잠실 리센츠청자공인의 김동성 대표는 "이미 가격이 많이 올라 매수세가 꺾인 상태"라며 "매도자는 더 오를지 모른다는 생각에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추격 매수하려는 사람도 별로 없다"고 전했다.
압구정 구현대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는 "매수세가 꺾였다기보다는 너무 올라 조심스러운 분위기"라며 "소유주들은 더 오를 거라 보고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고 매수자들은 예전 가격과 비교했을 때 많이 올라 선뜻 매수하기를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포주공1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는 "LTV(주택담보대출),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우려로 약간 주춤하다고는 하지만 조용히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개포주공1, 4단지는 초과이익환수제 영향을 안 받는 데다 재건축이 마무리 단계여서 꾸준히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시장 과열 양상이 지속·확산 될 경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의 조기 도입은 물론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도 예상되고 있어 최근 급등세가 진정될 전망이다"라며 "조급한 마음에 과열된 시장에 섣불리 나서기 보다는 발표될 정부 정책 내용과 규제 강도를 살피면서 내 집 마련이나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정부 당국의 LTV와 DTI 등 대출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원금 일부를 갚아나가야 하는 거치식 분할상환을 실시하고 있고 대출 때 소득심사를 강화했기 때문에 사실 이미 강력한 대출규제를 적용하고 있는 셈"이라며 "LTV, DTI 규제를 조금 더 강화하는 수준으로는 현 투자열기를 잠재우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LTV, DTI 규제가 원래 수준으로 돌아가면 주택거래 감소, 가격 상승폭
[용환진 기자 /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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