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코스피가 전일 대비 18.12 오른 2381.69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직원이 지수 전광판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이충우 기자] |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다소 조정을 받던 코스피가 또 한 번 강한 탄력을 받으며 지수가 더 갈 수 있다는 것을 시장에 보여준 셈이 됐다"며 "대형주 위주로 주가 움직임이 활발한 현 장세에서는 2400까지는 무난하게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 동조 현상이 지나치게 심화하고 있어 향후 증시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일 단위로 삼성전자가 오르면 코스피도 오르고, 반대로 내리면 코스피도 하락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얘기다.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삼성전자 주가가 본격 하락세로 전환하면 코스피가 곧바로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어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분석 목소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이후 삼성전자와 코스피 지수 일별 변동치 상관관계는 79.3%로 연중 최대 수준으로 높아졌다. 지난 4월 38%에 그쳤던 둘 간 상관관계는 5월 이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극적으로 높아졌다. 장중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면 코스피도 따라 오르고, 삼성전자 주가가 내려가기 시작하면 코스피도 똑같이 내리는 움직임이 반복된다.
증시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주가만 봐도 그날 코스피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5월 들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오른 것 역시 같은 시기 삼성전자 주가가 역사적 최고점을 경신하며 오른 덕분이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 추세로 전환하면 코스피 전체가 단기 조정 장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열 초기 국면에 진입한 삼성전자 주가가 조정장세로 흘러가면 코스피 역시 상승 탄력을 크게 잃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증권가 일각에서 삼성전자 주가를 떠받치던 반도체 경기가 주춤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놔 우려를 더하고 있다. 권아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반도체 생산은 28개월 만에, 출하는 15개월 만에 전년 대비 역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
[홍장원 기자 /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