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주가는 지난 9일 전일 대비 3.87% 급락한 주당 1만615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연초 대비 40%가량 급등하며 탄력을 받고 있었지만 정부의 통신비 정책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며 단기 조정 장세로 접어든 것이다. 같은 날 SK텔레콤 주가는 전일 대비 1.34%, KT 주가는 전일 대비 0.63% 오른 가격에 마감했다. 하지만 정부의 통신비 인하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하고 박스권을 맴도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통신 3사를 둘러싼 규제 리스크가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도이치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 규제로 인해 국내 통신사업자 주가가 아시아 국가 대비 약 42% 저평가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국영기업 형태인 중국 통신사가 글로벌 평균 대비 15% 저평가된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데 민간 기업인 한국 통신사 저평가 수준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한국 대표 통신사인 SK텔레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8.5%로 역대 최저 수준이라며, ROE가 10% 넘는 전자·화학·건설 종목과 비교해 한국 통신주는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요금이 얼마나 내려갈지 결과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 과정에서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라며 "불확실성이 높아져 주가가 조정받을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주가가 단기 조정을 받을 경우 중장기 관점에서 통신사 주식을 사모아야 한다는 '역발상 투자' 의견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정부가 인위적인 통신요금 인하가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배당 증가 등 주주가치 제고 측면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에 근거한 것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 통신 3사 배당성향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볼 때 조정 장세에 통신사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요금 인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우려보다 미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