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예·적금 수신상품은 작년 말 317개에서 올해 6월 초 현재 290개로 줄어들었다. KB국민은행은 이달부터 66개 수신상품 가운데 9개 상품 판매를 중단한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 2개와 적금 7개 신규 가입이 이달부터 제한된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수신상품 20개 판매를 중단해 현재 81개 수신상품을 판매하며, KEB하나은행도 올해 들어 5종 수신상품에 대한 판매를 중단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8개, NH농협은행은 24개 예·적금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며 우대금리 혜택을 몰아주는 '대표상품' 키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이처럼 수신상품 다이어트에 나선 것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올해 4월 초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가 정기예금 연 2.0%, 적금 연 2.5%대 금리로 신상품을 내놓자 기존 은행들은 부랴부랴 예·적금 금리를 올리며 고객 지키기에 나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카카오뱅크도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에 시장 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 은행의 영업팀도 상품 수를 줄이고 서비스 혜택을 집중시키는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은 특히 예·적금 금융상품에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며 인터넷은행에 맞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초부터 기존 적금상품을 스마트폰 전용으로 대거 교체했다. KB국민은행은 생활금융서비스 애플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