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증권주는 모두 19개에 달했다.
이날 코스피 조정에 따른 하락폭을 감안해도 한국금융지주(22.5%) 한화투자증권(21.5%) 삼성증권(12.1%) 등 12개 증권사의 최근 한 달 주가 상승률이 10%를 웃돌고 있다.
증권업종 동반 강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개선 기대감이다. 증시 활황으로 거래대금이 늘어날수록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줄었으나 지난달은 9조1000억원, 이달 들어선 지난 8일까지 9조6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2분기 전체로는 8조9000억원으로 1분기 7조5000억원에 비해 20%가량 증가한 셈이다. 수년간의 박스피와 증권사 출혈경쟁 등으로 최근 비중이 줄어들긴 했지만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여전히 전통적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7% 수준이다.
다만 브로커리지 수익 개선만으로 2분기 전체 실적 호조를 확신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지난 1분기 주요 증권사들의 이익 개선을 이끌었던 ELS 발행 및 조기상환 추이가 4월 이후 주춤해지고 있어서다.
1분기의 경우 2월과 3월 ELS 조기상환 및 발행잔액은 각각 14조원과 17조원을 웃돌아 증권사 상품 운용 수익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4월 들어 10조원 밑으로 떨어진 이후 지난달에는 8조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하면서 고점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셈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뿐만 아니라 고객예수금, 신용잔액 등 증시 주변 자금 흐름이 전반적으로 우호적이라 브로커리지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다만 ELS 발행 및 조기상환 규모가 4월 이후 둔화됐고 주식형 펀드
올해 연간 실적은 사업 다각화가 구축된 대형 증권사 위주로 개선폭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