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연속 줄던 법원경매 물건, 5월 큰폭으로 반등

↑ 대상 : 주거시설, 업무상업시설, 토지, 공업시설 [자료제공 = 지지옥션]

7개월 연속 감소하던 법원경매 물건이 5월 큰 폭으로 반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거시설 낙찰가율 상승세로 전체 경매 낙찰가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5월 전국 법원경매는 1만448건이 진행, 4189건이 낙찰됐다. 진행건수는 전월 대비 1629건, 낙찰건수는 486건이 각각 늘었다.
진행건수는 지난 2016년 10월 1만93건 기록한 이후 지난 4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었다. 5월을 기점으로 물건 하락이 멈출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월 대비 늘어난 물건 1600여건 중 약 1200여건이 지방이었으며, 이중 약 900여건이 지방 업무상업·토지에서 발생해 경매시장에서도 수도권 및 지방의 간극이 더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평균 낙찰가율은 78.8%로 경매 통계가 작성된 2001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4.1%p 상승한 수치이며 이전 최고치는 2008년 5월 기록한 78.2%이다.
모든 용도에 걸쳐 낙찰가율이 상승했으며, 특히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90.7%로 역시 경매 통계 작성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현재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수도권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에 대한 경쟁이 치열했으며 지방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다만 물건 증가의 영향으로 평균 응찰자는 4.3명에서 △0.1감소하며 4.2명을 기록했다. 총 낙찰액도 1조1321억원으로 전월대비 8703억원 늘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연체율 등의 현황으로 봤을 때 5월 물건증가의 큰 외부요소는 없어 보인다"며 "법원별로 적체된 물건들이 특정 시점에 풀린 건지 혹은 지표상 드러나지 않는 지방 경기 악화 현상이 경매 물건으로 나온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거시설 특히 수익이 기대되는 특정지역 아파트, 단독주택 등에 대한 경쟁이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한 만큼 철저한 가격 조사와 권리분석으로 낙찰 후 오히려 손해를 보는 '승자의 저주'를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5월 법원경매 최고가 낙찰 물건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신길동의 '솔표 우황청심원'으로 유명했던 조선무약 소유의 공장과 토지 일괄 물건으로 2011년 5월 경매 개시 이후 6년여 끝에 감정가의 99%인 533억원에 낙찰됐다. 1925년 설립된 한방생약 전문기업으로 2016년 유동성 위기로 인해 파산한바 있다. 지난해 9월 7명이 경쟁 끝에 419억원에 낙찰된바 있지만 법원에서 낙찰불허 결정을 내린바 있다.
지난달 전국 법원경매 최다 응찰자 물건은 전남 여수시 소라면 사곡리 소재 전(田) 347㎡ 물건으로 첫 번째 경매에서 75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362%인 1억700만원에 낙찰됐다. 사곡리 장척마을에 바로 접해 있는 토지로 전이 도로와 3면을 접해 있으며, 남해 여자만 및 복개도 등이 조망되는 우수한 자연환경을 갖춰 추후 용도변경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