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국제업무지구 인근 노후 주거지에 새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는 전경. [매경DB] |
국토교통부의 현장 점검이 시작된 이번주 부산 지역 투자자들은 '규제 전 막차를 타자'는 공세적 입장과 '소급 규제 가능성'을 염두에 둔 수세적 입장이 엇갈린다.
공세적 분위기가 강한 대표 지역으로는 해운대를 낀, 동부산권 마지막 택지지구인 기장군 일광지구가 꼽힌다.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주만 해도 계약을 앞두고 '떴다방(불법 이동식 중개업소)'이 돌며 수천만 원의 웃돈이 붙었다"며 "이번주 들어서는 오는 8월 규제 전 투자하겠다는 사람만큼이나 부산 집값 하락 가능성을 점검하는 이도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일광자이푸르지오'는 정당계약기간(13~15일) 이전에도 분양권에 웃돈이 3000만~8000만원이나 붙었다.
일광자이푸르지오는 공공택지에 들어선 아파트로 최초 계약일(13일)부터 1년간 분양권 전매를 할 수 없다. 13일 기준 분양권 전매가 이뤄지면 불법 거래다. B공인중개 관계자는 "최근 3~4년간 부산에서는 분양권 전매가 소액 단기 투자법으로 부각됐다"며 "떴다방 같은 업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투자에 뛰어들면서 특별공급·일반모집 물량을 불문하고 벌써 웃돈이 붙었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공공분양이어서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1순위 청약을 받았지만 812가구 모집에 총 1만1819명이나 신청해 평균 14.5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 일대 민간택지 분양시장은 전매제한이 없다. 지난해 말 '11·3대책'을 통해 해운대구·연제구·동래구·남구·수영구가 '조정지역'으로 묶여 재당첨 제한 규제가 적용되지만 여전히 투기적 전매 거래가 이뤄지고 풍선효과도 감지된다. 지난 3월 1순위 청약 당시 평균 경쟁률 58대1을 기록한 해운대구 중동 '롯데캐슬스타'(중동 3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의 경우 분양 이후 석 달도 채 안돼 일반분양분(819가구)의 60%가량이 주인이 바뀌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용면적과 상관없이 평균적으로 5000만~8000만원 웃돈이 붙었고 두세 차례 전매된 물건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전국 최고 경쟁률(평균 228대1)을 기록한 부산진구 '연지꿈에그린'(연지1-2구역 재개발)도 계약이 끝난 지난 3월 말 이후 일반분양(710가구)의 절반이 거래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올해 6만6138가구가 공급(분양·입주)될 전망이다. 2002년(6만294가구) 이후 6만가구를 돌파한 것은 처음으로 지난해(3만7717가구)의 1.75배 수준이다. 6월 이후에는 비조정지역인 서구에서 '동대신 브라운스톤 하이포레'와 '서대신푸르지오', 사상구 주례2구역이 분양에 나서고 조정지역에선 동래구 '온천2 래미안아이파크(가칭)'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