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선주의 상승률이 돋보인다. 의결권이 없고, 거래량이 적어 보통주보다 저평가 받던 우선주가 시장수익률을 웃돌며 수익을 내는 모습이다. 업계는 배당 확대 정책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우선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투자 관심이 달아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선주의 4월 이후 주가상승률은 평균 18.9% 를 기록해 보통주 대비 5.8%포인트가 높았다. 상장한 29개 우선주 중에서 22개 종목의 강세폭이 보통주를 웃돌았고, 보통주 주가 상승률 대비 5%포인트 이상 오른 종목은 14개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6월 중간배당 시즌과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우선주를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신정부가 기업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을 보이면서 우선주와 지주사에 대한 투자가 늘어났다. 배당성향이 점차 높아지고, 저평가된 기업 가치가 개선돼 투자 매력을 키우는 동력이 될 것이란 판단이 반영됐다. 지난해 기준 유가증권상장사의 배당성향은 20.2%로, 호주 86.3%, 브라질 84.5%, 프랑스 65.9% 등에 비해 현저히 낮다.
우선주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주요 이슈로 떠오른 재벌 개혁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코앞에 닥치면서 보통주가 가진 의결권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경영 참여를 의미한다.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도구이자 주주환원정책을 요구하는 통로로 여겨진다. 기업 투명성이 높을수록 지배주주와 소액주주가 누리는 차이가 없어져 의결권의 가치가 떨어지고, 우선주의 주가 할인율이 중장기적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우선주의 거래량도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거래량이 적어 유동성이 낮은 점이 단점으로 꼽혔지만 점차 개선되고 있다. 2005~2012년 월평균 5~8조원 수준이었던 우선주 거래대금은 현재는 10~14조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중도 2013년 5월 0.14%에서 0.41%까지 늘어났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자들이 의결권을 적극 행사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요구가 늘어날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도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우선주를 매입 후 소각하면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소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선주 투자 시 배당성향 확대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주 주가 할인율이 큰 종목의 배당수익률이 크게 상승할 수 있어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주사와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보통주 대비 주가 할인율이 30% 이상이고 앞으로 배당 확대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대림산업우, SK케미칼우, CJ우, CJ제일제당우, 한국금융지주, LG우, LG생활건강우 등을 꼽았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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