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불확실성과 사드 여파에 부진했던 미디어·광고 업종이 올 하반기 되살아날 전망이다. 새정부 출범과 전반적인 기업 경기 회복, 지상파TV 광고시장 둔화 등이 수혜 요인으로 꼽힌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 E&M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9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28.5% 급증할 전망이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영업이익(202억원)에 비해서도 4배 이상 많은 수치다.
CJ E&M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전체 매출의 73%를 차지하는 광고시장 회복 때문이다. 엠넷·tvN 등 보유 채널의 예능·드라마 컨텐츠 인기로 고정 수요층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광고시장 회복은 실적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100 안팎으로 떨어졌던 광고경기예측지수는 최근 두 달 120 수준까지 회복됐다. 광고경기예측지수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주요 7개 광고매체의 월별 광고비 증감여부를 수치화 한 것으로 100 미만은 전월 대비 감소를 의미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 매출 성장을 저해했던 정치적 이슈가 일단락되고 신정부의 내수 경기 부양 및 대기업 광고비 지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국내 광고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9% 성장한 11조6000억원으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급속화되고 있는 광고 시장 내 지상파 TV의 위상 하락은 광고·기획 업종에 긍정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국광고총연합회에 따르면 2015년까지 5년 넘게 1위를 기록중이던 지상파TV 광고비는 지난해 3위로 추락했다. 반면 케이블·종편 광고비는 2013년 4위에서 매년 한단계씩 올라 지난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5위였던 모바일 광고비도 2위까지 치솟았다. TV플랫폼 시장점유율만 놓고 보면 케이블·종편과 지상파TV 비중은 지난해 6:4에서 올해 이후 7:3 수준까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과 케이블·종편의 성장으로 기존에 일부 매체에 집중돼 있던 광고시장에 지배적 미디어가 사라졌다"며 "미디어 소비 행태의 개인화로 원하는 타깃
인터넷·모바일·IPTV 중심 광고대행업체 나스미디어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7.1% 증가한 289억원, 제일기획과 이노션의 영업이익은 각각 6.3%와 11.3% 증가한 1590억원과 1107억원으로 전망된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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