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영업익 증가율 분석
코스피 상승 행진을 이끈 외국인은 올해 2분기 실적이 급증할 종목에 최근 선별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급증하는 대우건설과 코웨이를 외국인은 최근 한 달 동안(5월 12일~6월 13일) 1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76억원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상승에 제동이 걸릴 경우 시장 내 독점적 지위를 통해 이익이 증가하는 실적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14일 증권사의 실적 예상치를 취합하고 있는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3조622억원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으로 14조500억원을 제시해 최근 전망치 중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전망치는 키움증권의 11조7000억원이다.
최저치를 감안해도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역대 최고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동안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2013년 3분기의 10조1600억원이었다.
증권사 예상 평균치인 13조622억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8조1440억원)보다 60.4%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뛰어넘는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는 단 4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 수준이 낮은 곳들은 증가율이 지나치게 높게 나타나 이번 분석에선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인 곳으로 제한했다.
작년 2분기 대비 올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LG디스플레이(1930%)로 이익이 20배나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종목은 디스플레이시장 내 독점적 지위와 이익 증가라는 실적주의 매력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대형 디스플레이시장에서 무려 30분기 연속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에 9인치 이상 대형 디스플레이(LCD·OLED)시장에서 3542만대를 출하해 21.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009년 4분기 이후 점유율 1위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주가가 52주 신고가 행진 중으로 외국인은 한 달 동안 673억원가량 순매도했다.
다만 최근 일주일(6월 6~13일)로 보면 139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에서 돈을 벌어 향후 미래 먹거리를 위한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진행하면서 주가 장기 상승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코웨이 역시 삼성전자를 능가하는 영업이익 증가율(917%)이 전망된다. 1998년부터 국내 렌탈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온 코웨이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같은 가전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국내를 강타한 미세먼지 여파로 공기청정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코웨이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작년 대비 최대 30% 증가했다. 양지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웨이가 작년 얼음정수기 리콜 여파에서 벗어나 정수기 분야에서도 실적 정상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이익이 작년보다 6배 이상 늘어난 2조87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은 이익 증가율이 삼성전자보다 높은 SK하이닉스를 최근 한 달 새 순매수(327억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주가 상승률은 31.5%로 삼성전자(26%)를 따돌렸다.
최근 신고가 행진 중인 SK하이닉스의 새로운 호재는 대용량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많은 정보를 담는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라 서버용 D램 강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우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