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의 지주사인 두산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결국 미달을 기록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두산(신용등급 A-)이 1200억원 규모의 2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480억원의 주문이 집계됐다. 비교적 만기가 짧은 2년물로 구성하고 민간채권평가사가 산정한 금리보다 최대 0.50%포인트 가산해서 금리를 제시했지만 결국 기관투자가 모집에 실패하며 미매각 물량이 발생했다. 나머지 720억원 물량은 인수단으로 참여한 KB증권과 IBK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인수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발행되는 두산 회사채는 소매금융 채널을 통해서 소화될 물량이었기 때문에 절대적인 주문 금액에 사실상 제한이 있었다"며 "결국 인수단을 통해 회사채 전량이 팔려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두산이 회사채 완판에 실패한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열회사들에 대한 자금지원 부담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계열회사들의 재무구조와 유동성이 악화되면서 이에 대한 지원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지난해 두산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기술원(274억원), 분당 용지(325억원), 큐벡스(332억원), 두산메카텍 지분(1172억원)을 매입한 데 이어 올해에는 두산중공업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 가운데 920억원을 인수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회사
한편 올 들어 두산과 두산중공업, 두산엔진, 두산밥캣 등 4개 두산그룹 계열사는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 투자를 위해 국내외에서 2조3218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