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창사 이래 첫 중간배당에 나선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도 중간배당을 검토하고 있어 그동안 실적 개선에 따라 현금이 쌓인 정유 3개사가 올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정유사의 배당주 매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SK이노베이션은 중간배당을 받을 권리주주 확정을 위해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주주명부를 폐쇄한다고 공시했다. 기준일은 6월 30일이다.
중간배당 일정과 배당액을 결정할 이사회는 이르면 이달에 열릴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이사회 멤버들 일정을 조율해 중간배당을 결정할 이사회를 6~7월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편으로 지난 1분기에 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사상 세 번째로 1조원을 넘기며 1조4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정유·화학 업체 중 최고 실적이다. 배당의 원천이 되는 순이익은 작년 1조72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어난 데다 올해도 2조5000억원의 순이익(증권사 3곳 이상 평균)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금성자산은 2조8356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실적은 국내 1위 정유사라는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꾸준히 화학 사업을 늘린 게 주효했다. 현금이 쌓이면서 SK이노베이션은 적자를 기록했던 2014년을 제외하고 매년 배당을 해왔고 올해는 중간배당에까지 나서게 된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나 삼성이 실시하는 중간배당은 회계연도 중간에 이뤄지는 만큼 회사가 올해 실적에 자신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도 각각 지난달 18일, 지난 12일에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 결정을 공시했다. 에쓰오일 역시 작년 순이익이 2015년보다 2배가량 증가한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향후 열릴 이사회에서 확정될 경우 7년 만에 중간배당을 재개하게 된다.
향후 배당수익률을 고려한다면 이들 정유사의 최근 주가 하락이 매수 신호라는 의견도 있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정유사 주가도 동반 하락세다.
이도연 한국투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