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모는 전량 신주 모집 방식으로 이뤄진다. 공모 주식은 7억4048만주이며 전체 공모금액은 희망가 상단 기준 59억링깃(약 1조5600억원)에 달한다.
타이탄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대표 석유화학 기업이다. 이번 상장이 완료되면 시가총액은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0년 롯데케미칼이 타이탄을 인수한 가격(1조5000억원) 대비 3배를 웃도는 규모다. 지난해 타이탄은 롯데케미칼에 인수된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롯데케미칼 전체 실적에서 타이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영업이익 20%, 순이익 21%에 달한다.
전유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이탄 상장은 롯데케미칼이 그동안 저평가 받았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된다"고 분석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공모자금을 인도네시아 나프타 분해시설과 말레이시아 NC공장 및 PP공장 증설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 말레이시아 석유화학 업체인 타이탄케미컬 지분 100%를 1조5000억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하지만 인수 직후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과 공급과잉, 가격 경쟁 심화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수익성은 악화됐다. 2011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60% 줄어든 377억원까지 감소했고 이듬해에는 26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부진이 거듭되자 '실패한 인수·합병(M&A)'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타이탄의 실적은 2015년부터
[강두순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