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곤發 교육평준화 쇼크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내신 절대평가 전환에다 외고·자사고까지 폐지되면 강남 8학군 인기는 더 높아질 것"이라며 "휘문고·현대고·세화고 등 유명 자사고들이 대부분 강남에 있기 때문에 이들이 일반고로 전환될 경우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대거 강남으로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 측면에서는 학교와 학원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외고·자사고 폐지가 일반고를 정상화시킨다는 취지이기 때문에 학원가로 유명했던 지역의 인기가 조금 시들해지는 반면 명문 학교 인근 지역 인기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고등학교 학군이 되살아나면 중계동 등 학원가 지역에서 반포동 등 우수 학교 인근 지역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 입시에서 내신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전통 학군에 속한 명문고 진학이 대학 입시에 유리하지 않다면 굳이 인근 지역으로 이사가면서까지 자녀를 입학시킬 필요성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그동안 대치동 등 학원가 주변 주택이 각광받았던 것은 특목고 입학에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외고·자사고가 폐지되면 이들 지역으로 이사할 필요가 작아지기 때문에 집값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사고·외고 폐지로 전통 8학군 집값이 급등하는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대입제도 개편이 잘 연계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8학군으로 이사하지 않더라도 자녀를 대학에 입학시키는 데 큰 지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