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9 부동산대책 ◆
19일 발표된 문재인정부의 첫 부동산대책이 전반적인 부동산시장 진정에는 성공하더라도 다양한 분야에 풍선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3 대책에 이어 이번에도 분양시장의 진입 장벽을 높인 것이기 때문에 잠재적인 수요층은 신규 입주 아파트, 기존 분양권, 오피스텔 등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이날 대책 발표 직후부터 서울 주요 지역 중개업소에서는 풍선효과의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올 초 입주가 시작된 강동구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고래힐·고덕시영아파트 재건축)는 지난 주말 사이에 매매 호가가 2000만~3000만원가량 올랐다. A공인 관계자는 "대책 발표 후에 갭 투자를 염두에 둔 매수 문의가 부쩍 늘었고, 집주인들도 호가를 높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고래힐 전용 59㎡는 지난주 7억3000만원이던 호가가 이날 7억8000만원으로 올라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말 분양 예정이던 인근의 고덕센트럴푸르지오(고덕주공3단지 재건축)와 고덕센트럴아이파크(고덕주공5단지 재건축) 두 곳이 6·19 대책 영향을 받게 되자 이미 입주가 끝난 신규 아파트인 고래힐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광화문·종로 등 강북권 직주근접지로 통하는 마포구와 성북구·강북구 일대에서도 신규 아파트 매매 호가가 지난주 대비 500만~2000만원가량 올랐다. 마포구 현석동 B공인 관계자는 "웰스트림 전용면적 59㎡형 호가가 이날 2000만원 올랐다"고 전했다.
신규 아파트에는 갭(gap) 투자를 겨냥한 수요도 가세할 조짐이다. 분양권 전매 투자가 막히자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입하는 갭 투자가 유사한 투자 규모로 시세차익을 겨냥할 수 있는 대체재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강서구 화곡동 C공인 관계자는 "대출 문턱이 높아지기 전에 미리 사두려는 문의가 늘어나면서 호가가 지난주보다 1000만~2000만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기존 분양권 시장에도 입질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 근거법이 없는 부산에서는 규제 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서구·연제구 등이 관심 대상이다. 연제구 '연제롯데캐슬데시앙' 전용면적 84㎡형 호가는 지난해보다 최대 2000만원 오른 1억2000만원으로 웃돈이 형성됐다.
오피스텔 시장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