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주식시장인 A주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에 도전한 가운데 코스피는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중국 시장으로 유출될 가능성에 긴장감이 짙다.
지수제공업체 MSCI는 20일(현지시간) '2017 연례시장분류 검토'에 따라 중국 A주를 EM 지수에 편입할 지 결정한다. 중국 A주의 MSCI EM 지수 편입 시도는 이번이 네번째다.
중국 A주 증시는 시가총액이 7조달러에 달하는 거대 시장으로 전 세계 2위 규모다. 그러나 MSCI 측은 그동안 자본 유출입 문제와 자발적 거래 정지 등이 글로벌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 중국증시의 지수 편입을 거절했다.
중국 정부가 이에 자본금의 해외 송금주기를 일 단위로 바꾸고 자발적 거래 정지기간을 10일로 단축하는 등 제도를 개선했다. 또 투자 가능종목을 448개에서 169개로 대폭 축소하면서 지수 편입 기대감은 높아진 상황이다.
코스피는 신흥국에 유입된 글로벌 유동성이 중국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보합권에서 맴돌고 있다. 최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숨가쁘게 달려온 가운데 긴장감이 더해지면서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
↑ [자료 출처 = 하나금융투자] |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계획에 따르면 MSCI EM 지수에서 중국 A주의 비중은 0.5% 수준"이라며 "한국 증시 비중은 0.1~0.2%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급 악재로 분류되는 중국 A주 MSCI 편입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중립 이하"라고 덧붙였다. 금액으로는 국내 증시에서 약 20억 달러 내외의 자금이 유출될 것으로 추정됐다.
마주옥 한화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A주가 MSCI EM에 편입되더라도 실제 인덱스 펀드 편입 시점은 내년 5월"이라며 "자금 이동은 미미한 규모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금융투자는 중국 A주가 MSCI EM에 포함될 확률 자체가 50% 미만이라고 예상했다. MSCI 측의 요구사항이 모두 반영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과를 단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거래정지 문제와 A주를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적극성이 과거 대비 떨어져 보인다"며 "지수 편입을 위해 점진적 개혁개방 기조를 바꿀 생각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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