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분석 / 하나투어 ◆
20일 하나투어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하나투어 패키지여행객은 9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4%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추정한 데 따르면 2분기 패키지 여행객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5% 늘어난 84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그동안 패키지여행 상품은 여행사 간 과열경쟁에 따른 저가 상품으로 이미지가 실추된 데다 한국인들의 여행 패턴도 바뀌어 줄어드는 추세였다"며 "그러나 패키지여행을 소재로 한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황금연휴까지 더해져 다시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패키지여행에 테마여행이라는 성격을 덧붙인 것을 성공 요인으로 지목했다. 여행객 기호와 관심사에 따라 상품 구성을 다양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하나투어는 지난해 테마여행기획팀을 신설하고 맛·영화·휴양·역사 등 전문 테마상품을 선보였다.
지난 4월 베트남 다낭으로 출발한 '오세득의 여행할 맛나네'는 오세득 셰프가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베트남 음식을 우리나라 입맛에 맞게 요리해주는 상품이다. 베트남의 음식문화를 소개하는 등 음식 관련 토크쇼도 진행했다. 이 상품은 2월 초 출시돼 3주 만에 370여 명이 예약했고, 결국 조기에 예약이 마감되기도 했다.
패키지여행 덕분에 하나투어 올해 실적은 별도 기준으로 사상 처음 4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별도 기준 하나투어 예상 실적은 매출액 4474억원, 영업이익 480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6%, 57.9% 늘어난 수치다.
조경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투어는 여행패키지 시장 점유율 11%로 업계 1위의 확고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여행 심리 개선과 방학, 장기 휴일로 내국인 출국자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관건은 면세점 사업이다. 2015년 7월 하나투어는 면세점사업권을 취득해 야심 차게 시작했으나 현재까지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매 분기 6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고, 결국 하나투어는 올해 초 면세점 사업 축소 계획을 세운 뒤 점진적으로 사업을 줄여 나가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4월부터 축소하기 시작해 올해 상반기 실적엔 일회성 비용이 반영될 수 있다"며 "2분기엔 면세점 사업장 면적 축소와 재고 관련 비용으로 101억원 적자가 우려되긴 하지만 3분기부터는 적자가 50억원 이하로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덕분에 연결 기준 올해 영업이익도 2년 만에 400억원대를 다시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연결 기준 올해 실적은 매출액 6863억원, 영업이익 416억원이다. 지난해는 매출액 5955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에 그친 바 있다.
여행객 수 증가 추세와 면세점 사업 축소로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하나투어 적정 주가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6개월 전 적정주가 컨센서스는 8만4545원이었으나 3
이효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는 본업 가치만 반영된 수준"이라며 "패키지 시장 지배력 확대와 성장하는 해외 사업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