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19일(09:3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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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이 경남기업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름에 따라 그동안 SM그룹이 구사해온 '스노우볼링' M&A 전략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SM그룹은 총 자산규모가 수천억원대에 불과했던 중견기업집단이었지만 눈덩이를 굴리듯 M&A로 점차 덩치를 키워 4조원대 대기업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은 경남기업 인수의 유력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마감된 경남기업 매각 본입찰에는 SM그룹을 포함한 고작 2곳이 참여의사를 밝힌데다, 수년간 회생기업(법정관리기업)들을 인수해온 SM그룹이 자금조달이나 경영실적 측면에서 타 경쟁업체보다 크게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SM그룹이 자산총액 4200억원 수준의 경남기업 인수에 성공하면 자산총액은 약 5조원, 재계서열은 40위권으로 진입하게 된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SM그룹이 자산총액 수천억원에 불과한 중견기업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라고 부를만한 눈부신 변신이다.
이같은 SM그룹의 초고속 성장 배경에는 '스노우볼링' M&A 성장전략이 있었다.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 작은 기업을 사들여 정상화 시킨후 이를 기반으로 눈덩이를 굴리듯 점차 동종업계의 규모가 큰 업체를 잇달아 인수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SM건설은 2010년에 우방건설, 2011년에는 신창건설 등 지방중소 건설사를 집중적으로 인수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덩치를 키워 지난해에는 한때 범 현대가 소속이었던 성우종합건설과 '리비아 대수로 공사'로 유명한 동아건설산업을 사들였다.
이어 한때 도급순위 12위를 차지했던 경남기업 인수에도 성공하게 되면 전국구 급으로 이름난 대형건설사를 품게 되는 셈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SM그룹은 아파트 브랜드의 인지도 강화를 위해 '아너스빌'로 잘 알려진 경남기업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M&A 성공시 그동안 SM건설 분야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토목사업 경쟁력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SM그룹의 스노우볼링 전략은 해운업 분야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4년 전인 2013년까지만 해도 한척의 선박도 없었던 SM그룹은 그 해 대한해운을 인수하며 해운업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삼선로직스와 한진해운 미주노선(현 SM해운)을 인수해 순식간에 세계 선복량 순위 20위권의 해운그룹을 건설해냈다. 또한 올해초부터는 해운업 및 종합상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주)STX의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채권단과 구체적인 매각조건을 논의중이다. STX 인수까지 마치면 SM은 종합상사 - 벌크선(대한해운) - 정기선(SM해운)을 모두 포함하는 다각적인 해운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된다.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