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출범 두달여만에 올해 영업목표를 초과 달성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유상증자에 나서기로 했다. 당초 내년초에 자본확충을 계획했지만 대출 규모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증자 시기를 올 하반기로 앞당기기로 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르면 오는 10월경 조기 유상증자를 추진하기 위해 KT, 우리은행, NH투자증권, GS리테일 등 주요 주주들과 만나 의견을 타진 중이다. 유상증자 규모는 출범 당시 자본규모와 비슷한 25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고객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운 만큼 자본금 규모를 늘려 안정적인 영업망을 갖출 계획"이라며 "출범후 초기 성과가 좋아 유상증자에 대한 주요 주주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모바일 주택담보대출과 방카슈랑스 등 신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자본금 확충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하반기 출범이 예정된 2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와의 경쟁을 앞두고 '실탄'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케이뱅크는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동시에 늘어난 영업 규모에 맞춰 ATM·콜센터 등 내부 인프라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관련해 케이뱅크는 GS25와 협력해 편의점 내 ATM 운영 대수를 늘리고 있다. 현재 약 600~700개 규모인 ATM을 연내 1600대로 확충하고 오는 2020년까지 5000대로 늘릴 계획이다. ATM 외에 정맥 인증 등 생체 인증 기술을 도
케이뱅크 수신액(예금)은 5200억원, 여신액(대출)은 4800억원을 기록해 여·수신액이 1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케이뱅크의 올해 목표는 수신 5000억원, 여신 4000억원이었는데 이를 두달여만에 초과 달성한 것이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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