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2020년 아시아 리딩금융 도약'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자본시장과 글로벌, 디지털 사업을 확 키우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각 부문 조직을 하나로 묶어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이 골자다.
27일 신한금융지주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자본시장, 글로벌, 디지털 사업부문을 확대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승인했다. 우선 자본시장 사업을 담당하는 투자은행(IB) 부문은 기존 신한지주와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중심의 CIB 사업부문에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 IB 인력까지 합친 GIB 부문으로 확대개편했다. 각 계열사에서 IB 업무를 맡는 직원들을 서울 여의도 신한금투 본사로 모으는 물리적 통합도 단행한다.
글로벌 부문도 지주, 은행, 카드, 금투, 생명 등 5개사의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 사업부문장을 선임해 유기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부문장은 5곳의 부사장을 겸임하면서 그룹 차원의 글로벌 사업과 관련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전략도 세우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복수의 계열사가 진출해 있는 나라는 계열사 중 한 곳을 컨트리 헤드(Country Head)로 지정해 현지 사업을 총괄 실행하도록 했다.
디지털 부문 강화를 위해 지주사와 계열사에 각각 최고 디지털책임자(CDO)를 선임하고 이들이 함께 모여 그룹 차원의 디지털 사업 전략을 세우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CDO협의회를 운영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오픈API, 클라우드, 디지털 경험(DX) 등 5대 핵심 디지털 분야를 연구하는 조직인 신한 디지털 혁신조직(SDII)도 신설한다. 이 같은 행보는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이 지난 3월 취임 후 단행한 첫 조직개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편 이날 신한지주는 이사회 후 자
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그룹 GIB사업부문장에 이동환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 그룹 글로벌사업부문장에는 허영택 신한은행 글로벌사업 부행장을 내정했다.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에는 유동욱 전 신한은행 부행장이 선임됐고 신한프라이빗에쿼티 사장에는 김희송 전 신한생명 상무가 내정됐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