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규모 상가의 임대료가 큰 폭으로 상승해 집합상가 임대료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자본 창업 자영업자들이 늘고 골목상권이 부활 움직임을 보이면서 소규모 상가의 임대료가 치솟은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내 소규모 상가의 3.3㎡당 임대료(1층 기준)는 지난해 4분기 15만4500원에서 올해 1분기 17만3000원으로 한 분기 만에 11.97% 급등했다.
소규모 상가란 일반건축물대장상 2층 이하, 연면적 330㎡ 이하로 주택가 골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의 상가다.
같은 기간 집합상가의 임대료(1층 기준)는 16만5900원에서 17만2200원으로 3.79% 오르는 데 그쳐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5년 1분기 이래 처음으로 소규모 상가보다 낮은 임대료를 기록했다. 집합상가는 유사 업종을 영위하는 다수의 상가가 모여 있는 형태의 상가로 의류쇼핑몰, 전자상가, 푸드코트 등이 대표적이다.
중대형 상가(3층 이상, 연면적 330㎡ 이상)의 임대료(1층 기준)는 지난해 4분기 19만1900원에서 올해 1분기 19만5800원으로 2.03% 상승했다.
소규모 상가 임대료의 가파른 상승원인은 우선 경제 불황과 취업난의 여파로 소자본 창업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작은 상가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 임대료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대형 프랜차이즈 상점과 쇼핑몰에 밀려 주목받지 못하던 서울 골목상권이 최근 젊은층이 몰리는 명소로 변하면서 작고 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소규모 상가의 임대료 급등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며 "침체됐던 골목상권의 활성화는 반길 만한 일이지만 단기간 임대료 급등에 따른 젠트리피케이션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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